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7:0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정치일반
일반기사

[이낙연 대표 특별대담] "전북의 아들로서 역할 다하겠다"

호남 내부에서 서로 배려해 소외되지 않게해야, 따뜻하게 잘 배려하길
할머니, 어머니, 아내 모두 전북인... 전북의 아들 기대 저버리지 않을 터
정세균 총리 출마설 관련 "호남인과 국민들이 잘 판단해 주실 것"
새만금공항, 새만금신항 정부 기존 계획보다 더 대담하게 가야
부창대교 경제논리로만 판단해선 안돼
새만금개발 가속화 일환 전북도 출장소 설치 좋은 아이디어로 판단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전북일보 편집국장 특별대담

마침내 내려야 할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다. 청와대 행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금 타고있는 열차(민주당 대표직)에서 3월 9일까지는 내려야만 한다. 바야흐로 이 대표가 대권가도에 뛰어들면 여야를 막론하고 본격적인 대권경쟁이 불을 뿜게 될 전망이다.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전북의 아들’임을 자처하며 지난 20일 지역을 찾은 이낙연 대표를 밤 늦은 시간 전북도의회에서 만나 각오와 소회를 들어봤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지금까지 6전6승을 거뒀다는 그는 과연 차기 대선에서 7전7승의 신화를 써나갈 것인지, 전북과 전북도민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편린의 일단을 들여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본보 편집국장과의 특별대담에서 환하게 웃으며 전북발전을 함꼐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본보 편집국장과의 특별대담에서 환하게 웃으며 전북발전을 함꼐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당 대표직을 곧 사퇴할 예정이신데요, 되돌아보면 보람과 아쉬움도 많으실 듯 합니다.

 

“사실 만감이 교차하죠.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아무래도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거둔 성과. 권력기관 개혁 3법, 공정경제 3법, 지방자치법, 노동보호법 등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분야에서 개혁 입법을 이뤄낸 것을 꼽고 싶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처럼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도 많았는데 단언컨대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당대표로서 반드시 했어야 할 일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무총리에 이어 당 대표를 잇따라 역임하시면서 국정의 중심축에 줄곧 서 계셨는데요, 총리직과 대표직은 많이 다르죠?

“총리나 당대표나 항상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봉사한다는 국정운영 철학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총리보다 당대표가 국민들의 고통과 요구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는 당 안팎의 여러 가지 목소리를 조화시키며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새해 화두로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로 인해 심려도 크셨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그 발언의 배경과 향후 장기적인 방향도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하고 국민의 공감대도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사면권자이신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고 그 판단을 존중합니다.”

 

-소위 ‘이낙연 대세론’이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어느 시점부터 무너졌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고 향후 여론추이나 지지도의 향방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당 대표는 개인 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운 자리일뿐 아니라 이쪽 저쪽에서 야단을 많이 맞는 자리죠. 매일, 매주, 매달 시험을 치르는 기분입니다.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시기였는데요,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당 대표로서 제 임무를 충실히 잘 마치고 난 뒤 저의 비전과 진심을 보여드리면 국민이 반드시 평가해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전북 출신 정세균 총리 또한 대권 도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이재명 지사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호남표가 분산될 경우 이낙연∂정세균 양자 필패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인물이 많이 모이고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면 당 전체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입니다. 우선 정세균 총리님은 경륜이 풍부하신 인격자 이시구요, 능력도 많으신 분이시죠. 국민들께서 선택의 기회를 가지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고요,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으나 그런 문제는 호남인과 국민들께서 잘 판단하고 정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같은 호남, 전라도면서도 상당수 전북인들 사이에서는 전남광주에 대해 피해의식이 깔려있는게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맛있는 것은 전남광주가 다 먹고 맛없는 것은 전북에게 준다는 피해의식이라고 할까요.

“그걸 충분히 이해를 하구요, 제가 총리에 임명됐을때 대통령께서 그걸 말씀하셨어요. 전국을 놓고보면 호남이 소외된 편이지만, 호남만을 놓고보면 전북이 소외돼 있으니 이 총리께서 특별히 좀 많이 배려해 드리세요.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새만금에 왔을때 에피소드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에요,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긴 눈으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반대의 경우를 광주에서 하소연한 경우도 있었어요. ‘데모하고 얻어맞고 하는 것은 광주인데 총리는 늘 전북에서 나온다’는 식이죠. 호남내부에서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소외되지 않게 해야 되겠지만, 서로 계산하기 보다는 따뜻하게 잘 대했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저는 스스로 제가 전라남도 사람인지 전라북도 사람인지 헷갈려요, 할머니 어머니 아내가 모두 전북인입니다.”

 

-당 대표 사퇴에 이어 4월이면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가 실시됩니다. 집권 여당으로서도 권력구도 개편 등에 있어 매우 중대한 분수령이 될 듯 한데요, 각종 여론 추이를 보면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많은 없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선거에 임하시는 각오와 이 선거가 내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거임이 분명합니다. 경선과정을 보면 타당 후보들은 서로를 비방하고 정치공학적인 논쟁이 가득한데요, 저희 당 후보들은 정책 경쟁을 하려고 합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정책과 비전으로 무장한 우리 후보들이 비교우위를 가질 것입니다. 1월 초에 비해 현재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왔고 내세우는 정책들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잡히면 저희가 준비하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이 샘솟는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 입니다. 부산의 경우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철도, 항만을 잇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구상중인데요, 민주당은 두곳 모두 확실한 비전과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곧 본격화 하는데요, 백신 접종 이후 국민들의 삶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이번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는 이미 국내 공급 중입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접종을 했다고 해서 바로 항체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시일이 좀 걸립니다. 사회가 일상을 회복할 수준의 변화는 11월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그렇기때문에 그 시차를 견뎌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재난지원금이나 이익공유제 문제가 연일 논란의 대상이죠?

“재난지원금 문제는 3가지 원칙에 따라 지급하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사각지대 최소화 위해 폭넓게 지원해야 하고, 둘째, 실질적 피해 회복에 가깝도록 두텁게 지원하는 한편 셋째, 신속한 추경 처리 및 집행이 중요합니다. 며칠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오찬이 있었는데 대통령님께서도 재난지원금에 대해 민주당의 요청을 전적으로 지지해주신 바 있습니다 코로나와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른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극복이 불가능합니다. 사회 전반의 상생과 연대, 협력이 불가피합니다. 그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 바로 이익공유제입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등 기업가들의 재산 기부 결정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일찌감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했는데요, 호남 지지기반이 두터운 민주당의 경우 당권∂대권 구도에서는 정말 틀림없는 얘기 같습니다. 당내 대권 구도에 있어 호남의 민심, 특히 전북의 민심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호남 주민들의 정치적, 전략적 결정은 그동안 우리 정치권과 국가 진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호남 민심의 변화를 우리 정치권이 항상 주시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의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간절히 염원한다고 봅니다. 그런 민심의 바람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첫 관문이 바로 4월 재보궐 선거의 승리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당력을 총집중하겠습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 내부개발, 부창대교(=노을대교), 새만금공항 등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갖고 독려하셨는데 가시적 결과는 아직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하구요, 그 당시에 현대중공업 부회장께 제가 말씀을 드리고 2019년까지 돌려놓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는데 지켜지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이번 3월까지 대안 내겠다는 점을 현대중공업측이 군산시장께 약속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대안이 나오길 바라고 또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창대교는 예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그거 해야지요. 다리라는 건 도로가 그렇듯이 없으니까 (예타가) 나오지 않는거죠. 다리가 생기면 다녀요. 너무 경제논리로만 따질것은 아닙니다. 국도 17호선인데 부창대교가 빠지면 국도 17호선이 완성되기 어렵습니다. 국토부와 잘 얘기를 하겠습니다. 남원 공공의대가 중지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구요. 의정협의회 상시적인 현안으로 올라가 있는데 빨리 재개돼서 정상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24일 MP 변경을 골자로 한 새만금위원회가 예정돼 있는데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언급해 주십시오.

“해수유통 문제는 당장 이번에 결정될 것 같지는 않은데 장기적으로는 좀 열린마음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새만금 공항과 항만은 정부가 그 동안에 세워놓은 계획이 있을텐데 미래를 보면서 (기존틀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대담하게 갔으면 좋겠다 싶네요. 이번에 부안 잼버리 부지와 해창석산 등도 둘러봤는데 여러 건의가 있던데 국제행사도 행사지만, 주민들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계획에 반영돼 변경되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때 송하진 전북지사는 새만금개발 가속화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도 출장소 문제를 제안했는데 도민 반응이 좋았습니다.

“(새만금개발에 탄력을 붙이는)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요. 그동안 새만금개발청을 새만금으로 옮겼고,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해서 공공주도매립으로 속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동서도로 완공이 이뤄지는 등 문재인 정부들어 과거보다는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는데 그런 기조와 속도는 계속 유지돼야 합니다. 반드시 지켜보고 지원하겠습니다. 전북은 전통적 기반산업을 혁신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농생명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고, 이를 활용한 농생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지역뉴딜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의 활성화와 새만금의 광대한 땅을 바탕으로 한 그린뉴딜과 그린뉴딜을 뒷받침할 최고의 인프라로서 수소경제가 전북경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전북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전북의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면서 당 차원의 지원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내년 대선 직후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는데 시∂도지사나 시장∂군수 공천의 큰 틀에 대한 견해도 궁금합니다.

“아직은 시간이 남은 일이고 미리 제가 말할 얘기는 아닌 듯합니다. 다만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분권은 민주당의 확고한 정책 방향입니다. 중앙과 잘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하고 도덕적인 후보들을 공천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게 중요합니다.”

 

이낙연 대표와 전북

“저의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처가 모두 전북출신입니다. 할머니 때부터 외가가 전북이고, 실제로 제 고향과 전북지역은 맞닿아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청년기까지 전북을 자주 들렸고 그만큼 애정이 많습니다.”

전북을 찾을때마다 이낙연 대표는 유독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뿌리 절반 이상이 전북에 있다는 의미다. 비록 전남 출신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전북사람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흔히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하는 듣기 좋은 수사처럼 들리지만 속내를 보면 그렇지가 않다.

그가 유독 전북을 자주 찾아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대권행보에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지원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부 정치권의 시각이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정치공학적 셈법이 아니더라도 그는 평소 전북지역에 애정이 깊다고 한다.

실제로 이 대표의 고향은 전남 영광 법성면 용덕리로 이곳은 고창 상하면과 10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오래전부터 두 지역 간 교류가 활발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전북민이나 국민들께서 저에게 어떤 갈망이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사실 제 절반이 전라북도입니다. 할머니, 어머니, 아내가 전북사람이고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 전북과 경계마을이어서 북도에 제 친구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 정월 대보름때 불놀이를 하거나 좀 나이가 들어 사귄 술친구도 전북에 많다고 한다. 그는 평소 남도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북도의 아들이라고 강조한다.

아닌게 아니라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전주 W아파트에 이 대표의 장인, 장모가 생활했는데 두분 모두 치매가 오면서 수도권 요양원으로 모시느라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요즘엔 전주에 오더라도 장인, 장모가 안계셔서 쓸쓸하고 그렇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낙연
위병기 bkweegh@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