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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김승룡 신임 전북소방본부장 “내장사 화재 불행한 일, 문화재·사찰 특별점검 추진”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 도민 안전에 최선”
2023년 상반기 무주·임실소방서 개서 힘 모을 것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전북소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 소방력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역에 파견돼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는 화재, 구급 수요에 맞춘 취약지역에 대한 서비스도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지난달 11일 취임한 제17대 김승룡(54) 전라북도 소방본부장을 만나 각오와 계획에 대해 들었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소방 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안전 서비스 확충 등 도민들의 '생명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소방 취약지역에 대한 소방안전 서비스 확충 등 도민들의 '생명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익산이 고향이신데요. 사실상 소방제복을 입은 후 첫 고향에서의 근무입니다. 소회나 각오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익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익산에서 보냈습니다. 저에게 미래를 향한 꿈과 현재의 삶을 선물해준 곳이 이곳 전북입니다. 1997년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출발해 소방복을 입기 시작한 이후로 고향인 전북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전라북도 육상재난을 총괄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도맡게 되어 책임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설렘도 느낍니다. 180만 도민들께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람이 먼저, 안전 최우선’의 원칙을 가지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지난 5일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으신가요.

“내장사 대웅전의 화재는 불가항력이지만 참으로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북의 주요 사찰은 물론 도내 문화재 및 사찰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특히 4월 부처님 오신 날을 대비, 소방 순찰을 강화하고 승려 중심의 소방훈련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재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와 전북경찰과 협업을 통해 문화재 소방시설 전수조사를 펼칠과 방화 및 실화 등 모든 화재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조취를 취할 예정입니다.”

 

- 2021년 전북소방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북소방은 도민안전을 위해 4대 전략 24개 정책과제를 추진합니다. 4대 전략 24개 정책과제는 소방안전기반 확충을 위한 5개 과제, 선제적 재난 예방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9개 과제, 도민에게 신뢰받는 119구조·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한 7개 과제, 현장중심의 119재난 상황관리를 위한 3개 중점과제로 구성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입국자 원스톱 수송체계 구축, 감염병 전담구급대 운영, 현장활동대원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시군별 특성에 맞는 도민 안전교육과 자력생존 훈련 기능을 강화해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 취임 당시 공정한 청렴의 가치 실현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인사 청탁, 갑질 등 비위행위 예방안과 비위행위 발생에 따른 조치 등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관직의 임무를 수행할 때에는 공정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대하여서는 청렴함 만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공직자에게 공정과 청렴은 가장 기본이 됩니다. 윤리의식과 공직기강에 기초한 공정과 청렴의 가치 실천을 통해 소방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민원처리와 비겁한 갑질, 각종 비위행위 등 도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공정과 청렴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청탁 등의 인사부조리 행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소방조직 구성원 각자의 제 살을 깎아먹는 어리석은 행위일 것입니다. 이러한 부조리행위 예방을 위해서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한 인사기준을 마련해 사전공개토록 하겠습니다. 인사운영의 기본방향, 인사 시기, 승진·전보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이를 지킴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또한, 인사행정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명단공개와 청탁금지법에 따른 징계처분 등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겠습니다. 갑질행위 등 비위행위의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상급자 또는 동료 직원이 행하는 갑질 행태 등 부조리 근절을 위해 소방본부 홈페이지 부조리신고센터 및 갑질피해 익명제보 신고센터를 운영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비위행위 근절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하도록 하겠습니다.”

 

- 취임 후 도내 구조구급 취약지역인 무주·임실 소방서 조속한 개청을 요구했습니다. 무주·임실 소방서 개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내 14개 시·군 중 소방서가 없는 곳이 무주군과 임실군입니다. 무주군과 임실군에 거주하는 도민들은 균등한 소방안전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전북소방은 180만 도민 모두에게 균등하고 품질 높은 소방안전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주와 임실지역 특성과 소방수요를 고려해 조직기능을 설계하고, 효율적으로 소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무주군과 임실군을 방문해 ‘군 관리계획 변경’ 등 소방서 신설을 위한 신속한 행정절차를 당부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까지 무주소방서와 임실소방서가 개서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3200여명의 전북 소방공무원과 8200여 명의 의용소방대원과 늘 함께합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북소방에게 ‘생명보호’는 최우선의 임무이자 가치입니다. ‘사람이 먼저, 도민안전 최우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도민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모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고,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승룡 전북소방본부장은 -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파견, 국민 구조 활약

소방위로 시작해 서울·경기·전남 등을 돌아다니며 화마(火魔)로부터 사람을 구해왔다. 고향에 돌아오기 전 그는 해외에서도 국민 구조활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의 충돌로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5명의 탑승객(한국인 33명·현지인 승무원 2명) 중 27명이 사망(한국인 25명, 헝가리인 2명)했고, 1명(한국인)이 실종됐다.

김 본부장은 사고 발생 직후 2진 대장으로 헝가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수색구조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한여름이었지만 소방대원들은 모기를 피하기 위해 모기약과 두꺼운 옷들을 입고 수색작업에 나섰다. 당시 대부분의 실종자를 찾았지만, 마지막 1명의 실종자를 끝내 찾지 못하고 귀국했다.

그는 “단 1명의 한국인 실종자를 끝내 찾지 못해 실종자 유가족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지금도 가슴 한 켠에 아픔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헝가리 파견은 김 본부장의 소방생활에 많은 가르침을 줬다.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 경험한 수색구조시스템이나 각 유관기관간 네트워크, 그리고 실질적인 운영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직접 경험한 계기가 되었다”며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수색구조활동은 해외 재난발생시 자국민 보호를 위해 국가의 기능이 어떻게 작동돼야 하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원광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간부후보생으로 소방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마포소방서, 전남 해남소방서, 경기 파주소방서장과 부천소방서장,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 등 풍부한 현장 실무경험을 쌓았다. 또 서울시립대 방재공학 석사 및 한양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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