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당 대표직 물러나
이 대표 검찰개혁 등 민주당 숙원입법 현안 반년 내 모두 처리
보궐선거에 결과에 따라 이 대표와 민주당 운명 갈려
당 대표 재임기간 “많은 것 배웠고 그만큼 성숙, 미래 비전 준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권을 내려놓고 본격 대선가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퇴임 시점은 대선을 딱 1년 앞둔 상황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유력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당권이라는 짐을 벗어던진 이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신(新복)지와 혁신성장‘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다. 이는 그가 줄곧 주창해온 신 복지국가론의 연장선으로 평등한 사회와 건강한 경제성장 체계가 공존하는 모델이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의 삶이 불안정해지는 큰 전환기에 놓여있다”면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시대적 과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신복지가 가능하려면 일정 정도의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한다”며 “과거처럼 굴뚝산업에 의한 성장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기에 혁신성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부연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질문에는 “국민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공부가 됐다“고 했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기자들이 묻는 말엔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 대표에선 내려왔지만 이 대표는 우선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임할 전망이다. 이번 보궐결과에 따라 민주당 재집권의 운명이 달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포로서 성과로는 여당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단체단체들이 숙원으로 삼았던 법안들을 대거 통과시킨 점을 들었다.
주요법안으로는 공수처 설치와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고, 노동존중사회로 가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과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지방자치법도 32년 만에 전부 개정하는 데 앞장섰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대표의 퇴임 시기에 맞춰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이 대표 퇴임으로 여권의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시작된 만큼 존재감을 내비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을 이유로 국회를 방문했지만, 속내는 견제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당무위에 앞서 이 대표와 만나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대권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민주당 내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야권의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세 사람은 모두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가에서는 보궐선거가 승패를 가릴 기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정치인’ 이미지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총리 시절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균형 있고 논리 정연한 모습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정치컨설턴트들 역시 그를 “총리시절 보여준 뛰어난 안정감과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점이 대통령 후보로서 다른 후보들이 가지지 못한 매력”이라며“‘신 복지 체제가 안정감과 혁신을 담는 것이 그의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