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행정보시스템 일부 버스 도착정보 안 맞아 ‘시민 불편’
기사 “배차시간 준수 어려워”…시 “업데이트 위한 모니터링 중”
“도착시간을 아무리 확인해도 버스가 시간에 맞춰 오는 경우가 없어요.”
28일 오전 전북경찰청 앞 시내버스정류장. 정류장의 BMS(버스운행정보시스템)을 확인했다. ‘00방향 버스 4분 후 도착’이란 문구가 떴다.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BMS를 믿고 기다렸다. 그렇게 4분이 지났지만 시내버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0분이 지나자 해당 시내버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BMS에는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한다고 표시됐다.
전북대학교 시내버스정류장도 마찬가지. 일부 시내버스는 BMS에 표시된 도착정보에 맞춰 왔다. 하지만 일부 시내버스는 BMS 도착정보가 일치하지 않거나 아예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생 김모 씨(21)는 “정류장에 있는 버스도착정보가 잘 안 맞는 것 같다”면서 “버스를 매일 타서 집 앞 정류장에 타야 하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기 때문에 시간 맞춰 탑승했지만 요즘은 도착 시간이 계속 조금씩 늦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안전속도 5030’정책 시행이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5030 정책 시행으로 버스 속도가 기존보다 느려져서 배차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심 주요 곳곳이 시속 60㎞에서 50㎞로 하향조정되는 등 도심 전체 차량의 속도가 늦춰져서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이모 씨는 “60~70㎞로 달려도 배차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는데 50㎞로 하향시키니까 운전시간이 길어져 피로감도 늘고 배차시간도 더 맞추기 힘들어졌다”며 “그나마 단거리 노선은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지만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에는 운행시간이 더 늘어나서 휴식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 맞춰 가기 급급하다”고 말했다.
시는 5030 정책 시행 이후에 BMS시스템 업데이트를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는 5030 정책과 시내버스 배차 시스템은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과거부터 시내버스 평균속도는 25㎞로 도착시간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배차시스템과 5030정책은 관련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BMS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배차시간이 버스 운행속도 때문에 늦어졌다고 판단되면 배차시간 조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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