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영화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딸과 딸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같은 다큐”

특수학교 건립 위해 땀 흘린 장애학생 어머니들
“공동체 관심“…이달 안에 고향 전주서 GV 계획

김정인 감독
김정인 감독

지난 2017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한 장의 사진. 많은 사람들은 발달장애 학생 어머니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 꿇은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 개봉한 영화 <학교 가는 길> 은 이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한 발달장애 학생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정인(39) 감독은 전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예술사·전문사를 졸업했다.

감독은 2017년 7월 특수학교 설립 관련 1차 주민토론회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그들의 사연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같은 해 9월 2차 주민토론회 현장을 보며 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그는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앞장섰던 게 아니다. 본인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다음 세대가 겪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춧돌을 놓았던 것”이라며 “저 역시 한국 사회의 차별과 배제 등 구조적인 모순 속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길 바랐다”고 밝혔다.

당시 5세였던 감독의 딸은 현재 초등학생(3학년)이 됐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로와 마로의 친구들에게’라는 자막이 뜨는데, 이에 대해 감독은 “이 영화는 특수학교가 세워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딸과 딸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영상편지 같은 작품”이라며 “기성세대로서 우리가 만든 세상에 대해 나름의 반성문 같은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향해 희망이나 기대를 담아보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편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딸은 첫 번째 관객이기도 하다. 감독은 “딸 아이는 어머니들의 자녀인 현정이, 재준이, 지현이, 혜련이를 편한 언니, 오빠들로 생각한다”며 “영화가 장애에 대한 편견, 오해를 불식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감독의 전작은 2007년 <카바넷을 찾아서> , 2008년 <하늘에 계신> , 2009년 <하늘 연어> , 2016년 <내사랑 한옥마을> 등이다.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내사랑 한옥마을> 등 그의 작품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변해가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충분히 돌아보지 못하고, 상실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공동체성’이 있죠. 대안까진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이 길밖에 없을까’라는 질문 정도는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감독은 이달 안에 고향인 전주에서 영화 <학교 가는 길> GV(관객과의대화)를 열 계획이다.

문민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