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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작, 신록같이 푸른 전북 서양화가들의 화폭

이일청 작가 개인전 ‘blue&blue’…6월 1일부터 두 달간 기린미술관
동 기간 유휴열미술관 류재현 개인전, 강 너머 ‘헤테로토피아’ 얘기

전북지역 서양화가들이 개인전을 잇따라 열고 자신만의 미감을 화폭에 가득 풀어낸다.

이일청 작가 작품.
이일청 작가 작품.

회문산 자락에서 작업하는 이일청(71) 작가의 최근작들은 코발트 블루, 프러시안 블루 등 다채로운 ’블루’가 캔버스 위에서 변주한다. 그는 작업실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을 모티브로 내면의 깊이와 넓이를 표현했다.

“자연에서 접하는 파랑과 나의 심상에 내재하는 파랑은 항상 고요하고 적막하다. 생의 후반기, 나의 파랑은 자기성찰의 상징을 내포한다.”

그는 여러 가지 파란색 물감을 혼합해 원하는 색채를 만들어낸다. 캔버스에 큰 붓을 이용해 코발트 블루를 채색한 뒤, 바르고 또 바른다. 그리고 내면의 충일감을 느낄 때까지 이러한 작업을 계속한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Blue&Blue’로 정했다.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주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을 담았다.

작가는 우주의 질서와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작품은 하늘의 푸르름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특유의 터치와 색감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우주의 감성을 표출한다.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들, 바람, 산, 새, 꽃들이다.

작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형미술학과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서해대 명예교수,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 예사랑 문화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이일청 작가의 개인전은 6월 1일부터 두 달간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위) 류재현, River, breath of wind 202103, Oil on canvas, 55.0x116.8cm, 2021 / (아래) 류재현, River, breath of wind 202110, Oil on canvas, 43.0x90.9cm, 2021
(위) 류재현, River, breath of wind 202103, Oil on canvas, 55.0x116.8cm, 2021 / (아래) 류재현, River, breath of wind 202110, Oil on canvas, 43.0x90.9cm, 2021

같은 기간 완주 유휴열미술관에서는 류재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앞서 이 작가가 파란색으로 자신의 심연을 표현한다면, 류 작가는 초록색으로 자신의 ‘심혼’을 관조한다.

숲과 길에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에 주목했다. 정확히는 강 건너 ‘그 너머’의 풍경이다. 그는 “그곳은 실재하지만 내가 있는 이곳과는 다른 장소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이다. 현대사회의 피로한 우리 모두가 안식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통적 붓질로 사실적 풍경을 그린다. 바람결에 떨리는 녹색, 연두색 풀들의 작은 일렁임까지 감지하기 위해 작고 부드러운 모필로 그어대고 또 그어댄다. 가느다란 선이 무수한 반복으로 중첩되는 과정에서 화면에 칠해두었던 검은색 바탕이 미세한 틈으로 보이게 된다. 작가는 그 틈 사이로 내밀한 호흡이 느껴지도록 화면을 조율해나간다.

“나의 그림 속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의식과 시각이 깊게 드리워져 있으며, 인간에 의해서 훼손되고 변질된 자연의 원상회복과 황폐하고 마멸된 인간 심성의 근원 회복이 동시에 맞물려 있기도 하다.”

전주 출신 류재현 작가는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7년 간 미술 교사로 근무했다. 2013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서울과 전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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