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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착공 추진하는 ‘새만금 국제공항’ 전북의 희망으로

공항 이용 수요 충분…논쟁 끝내고 개항 목표 앞당길 때

1968년 전주시 송천동 군 비행장에 경기 김포와 제주 노선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50여 년 만의 결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이자 희망의 증표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그동안 전라북도가 항공 오지라는 서러움을 떨치고 도민의 자존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다른 어떤 사업보다 기대가 높은 사업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현재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까지 마무리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과거 김제공항 추진 무산 등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착공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전북일보 창간 71주년을 맞아, 전북의 하늘길을 여는 새만금 국제공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봤다.

/ 사진=오세림 기자
/ 사진=오세림 기자

 

항공 오지 전북 탈피

현재 군산공항은 미군 활주로를 이용하고 있어 잦은 결항 및 연착, 운행 편수 제한 등으로 인해 도민의 항공 교통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실제 도민들은 군산공항을 상시로 이용하지 못하고, 광주공항이나 청주공항 등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군산공항은 미군과의 협약에 따라 하루 5편으로 제한돼 노선 증편이 불가하고, 미군 훈련으로 인한 잦은 결항과 비행기 연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비행기 제빙시설이 없어 소량의 눈 예보에도 결항이 잦다. 실제 올해 1월1일부터 2월17일까지 50일 가운데 9일이 결항했고, 계획된 216편 가운데 48편이 결항하며 결항률 22%를 나타냈다.

이러한 불편뿐 아니라 도민들의 염원 사업인 새만금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국제선 취항으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군산공항은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의 전용 공항으로, 지난 2009년부터 전북도와 정부에서 국제선 취항을 요청했으나 안보상의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새만금 성공의 전제조건

도민들의 염원인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새만금 개발의 성공과 전북의 국제화를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도 국제공항의 존재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육·해·공 복합물류체계인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체계를 완성하고, 새만금의 동북아 물류 경쟁력을 대폭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물류 경쟁에서 복합 물류체계인 트라이포트 구축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도는 선박(새만금 신항만)으로 들어온 대규모 물동량을 빠르게 이동시켜줄 항공(새만금 공항)을 철도(새만금항~대야철도)와 연계해 물류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항공 정비(MRO) 및 미래형 개인용 항공기(PAV), 자율주행과 스마트 모빌리티, 전기 및 수소차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고, 인접 국가와의 접근성을 높여 MICE·관광 등 연관산업 유치를 통해 새만금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7월 새만금 산단을 국가산단으로 변경하면서 산단 내 장기임대용지 등에 대해 투자기업의 분양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유치 업종도 자동차와 일반 기계 부품에서 ICT와 융복합산업, 문화·관광·의료 융복합 업종까지 확대되면서 새만금 내부와 인근 지역까지 공항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항공 수요는 줄어든 상황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항의 역할은 다시 커질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투자비용 최소·수요 입증된 경제 공항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에 대한 타당성은 항공수요조사 용역 결과로 충분히 입증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새만금 신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새만금 국제공항의 항공수요(국내선, 국제선 종합)는 2025년 67만3945명, 2035년 86만6102명, 2045년 105만7408명, 2055년 132만9369명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군산공항 국내선 이용 현황과 장래 인구변화 및 GRDP 변화를 반영해 산출한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수요 예측에서도 새만금 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74만여 명, 2035년에는 78만4000여 명으로 증가하고, 2045년 82만9000여 명, 2055년에는 84만4000여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공항 건설에 따른 투자 비용 최소화로 ‘경제 공항’ 건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토지 보상비, 지장물 보상비가 필요 없고, 새만금 동서·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이미 추진 중이기 때문에 공항 건설에 따른 별도의 접근 교통망 개설을 위한 비용부담이 적어 경제 공항 건설이 가능하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로드맵

새만금 국제공항은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된 이후 2019년 8월에 사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같은 해 11월 기재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및 재정사업 평가 원안 의결로 안정적으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지난 2020년 6월부터 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올해 말에는 기본계획을 확정 및 고시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하는 등 공항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진입하게 되며,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에 착공해 2028년 말 개항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항 예정지는 현재 군산공항 서쪽으로 1.3㎞ 떨어진 새만금 개발부지 내에 자리하게 된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취항노선과 이용 항공기 등급 등을 고려해 활주로(길이 3.2㎞)와 계류장(6만㎡), 여객터미널(1만3000㎡), 화물터미널(1만2000㎡) 등을 갖출 예정이다.

 

불필요한 논쟁 STOP, 조기 착공 필요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며 자칫 사업 추진에 탄력을 잃을 염려가 있었지만, 도민 여론이 새만금 국제공항 조속한 추진으로 쏠리며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도내 각계에서도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하고, 조기 착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정부에서 전망하는 실제 개항까지는 7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기 착공을 위한 전략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국토부 계획에는 2024년에야 공사에 착수해 2028년 개항한다는 목표다. 정부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과거 백지화됐던 김제공항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할 시점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정권 교체나 전북지역 내부에서부터의 논쟁 등 변수가 작용할 경우 과오를 반복할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개항을 정부 계획보다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역시 개항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조기 착공을 위해 기본계획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완료하고, 설계와 시공을 병행 추진하는 턴키 방식 도입 등 기간 단축 방안이 적용되도록 도내 정치권과 함께 꾸준히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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