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중진이 영향력 끼치며 당과 상임위 독식하던 관행에 변화의 바람
경험과 참신함 어우러질 경우 전북정치권이 균형발전 담론 이끌 수 있어
민주당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경청해야 선수파타한 새로운 정치 가능
국회의원 선수(選數)를 철저하게 존중하던 여의도 국회 셈법에 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초·재선으로 이뤄진 전북정치권이 이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전통적인 국회의 분위기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깨지는 모양새다. 이번 여파는 야당을 넘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단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없는 이준석 대표와 초선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조수진 의원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핵심당직을 차지하자 민주당 초·재선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면 적어도 3선 이상 상임 위원장이나 4선의 중진의원이 돼야한다는 상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권위의식이 다소 개선됐으나, 적어도 재선 이상 상임위 간사나 핵심당직자 정도가 자신의 소신을 말해야 정치권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중진이 없고 초·재선으로 구성된 전북정치권의 존재감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도내 의원들은 이러한 평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앞선 전당대회에 누구하나 제대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이 같은 인식은 더욱 공고해졌다. 다만 한병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되면서 지역현안을 챙길 수 있는 여건이 유지됐다.
선수 위주의 정당 문화를 타파는 민주당 내에서도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계파 간 경쟁이 선명해지면자 또 다시 다선중진들의 입김이 거세졌다. 아울러 열성지지자들의 문자폭탄과 비난은 새로운 얼굴들이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데 큰 제약요인으로 다가왔다.
MZ세대 현상이 대두되면서 이제는 초·재선 의원일지라도 충분히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다는 문화가 터를 잡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북 의원들은 3선 이상의 중진이나 30대 이하 청년정치인사이에 낀 형국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구도가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 현상이 정치인의 나이가 아닌 변화하는 국민들의 메시지를 의미하는 만큼 전북 의원들의 연령이 50대 이상일지라도 경험과 참신함을 함께 갖춘다면 그 파급력이 더 셀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북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자신의 색깔을 선수에 눈치 보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적기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북 의원들이 대부분 선수가 낮지만 이들 모두 오랜 정치경험과 공직경험을 갖고 있다”면서“이들이 당내 의견을 이끌어갈려면 원내에 오랜 시간 머물렀던 다선의원의 틀을 깬 참신한 시각과 함께 자신들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풀어낼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586이라는 틀을 벗어던지고 변화하는 국회문법에 따라 초재선이라도 전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결기와 결단이 중요하다”면서 “민주당에 비판하는 국민과 지역민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이를 당내에서 어필해야 전북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당은 극렬지지자였던 아스팔트 보수와 태극기 부대 등과 독하게 선을 긋고 결별했다”면서“이준석 대표는 젊은 나이가 아닌 참신함이 무기로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험을 했고, 꾸준히 소통함으로서 신보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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