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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납품업체니까 걱정마” 익산지역 투자사기 횡행

허위 관공서 가구납품 계약서 빌미로 거액 편취하는 수법
지역 내 다수 피해자 발생, 일부 사기 혐의로 고소장 제출

익산에서 허위 관공서 가구납품 계약서를 앞세워 거액을 편취하는 사기 행각이 횡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후원 등을 빌미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목공사업 투자 권유를 통해 초기에는 높은 이자를 얹어 투자금을 돌려주면서 믿게 한 다음, 추가 투자를 유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거액을 챙기는 수법이다.

특히 추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허위 관공서 가구납품 계약서까지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꼼수를 썼는데, 여러 건의 계약서는 각기 날짜와 금액만 다를 뿐 형식과 내용이 동일하고 계약서에 적시된 관공서들은 전부 가구납품 계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A씨는 2년여 전 한 동호회에서 알게 된 B씨의 권유로 코인사업에 투자했다가 2500만원 가량 낭패를 봤다.

그러자 B씨는 관공서에 납품을 하고 있는 목공사업이 있다며 목공사업자 C씨에게 투자하면 높은 수익이 발생되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꼬드겼다.

그러면서 B씨는 C씨를 직접 A씨에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C씨가 관공서와 맺은 계약서를 보여주며 A씨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에 A씨는 2020년 1월 총 9차례에 걸쳐 B씨의 계좌에 1억50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가 되자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납품이 늦어졌다는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기다려 달라고만 할 뿐 투자금을 한 푼도 되돌려 주지 않았다.

B씨를 믿지 못하게 된 A씨는 직접 C씨를 만났다.

하지만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커녕 무언가에 홀린 듯 C씨에게 다시 8차례에 걸쳐 1억6500만원을 추가로 빌려주게 됐다.

이중 현재까지 돌려받은 돈은 4000만원뿐이다.

A씨는 “몇 번이나 재촉해도 핑계만 대거나 곧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애초에 높은 수익에 현혹돼 돈을 투자하고 빌려준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가짜 관공서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속인 것은 너무 악질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생각해 고소를 준비 중이다”라고 토로했다.

A씨처럼 허위 계약서 수법에 당해 4000만원 중 1000만원만 돌려받았다는 D씨는 “B씨와 C씨가 사전에 모의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저는 현재 민사소송을 하고 있고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주위의 여러 사람들 중 E씨가 형사고소를 한 상태인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이 하루라도 빨리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이들 중 일부의 고소장을 접수한 익산경찰은 조만간 목공사업자 C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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