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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국악기를 국악 고장 전라도의 브랜드화 추구”

탄소섬유복합재 공명통 가야금으로 특허 낸 정정원 THE WON 대표
목재 가야금 습도 취약, 성량 한계…공명통 형성 필요성 느껴

정정원 대표
정정원 대표

“탄소 국악기가 국악 고장 전라도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탄소악기 전문개발 회사인 THE WON 정정원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8년 탄소섬유복합재 공명통으로 형성한 가야금을 개발했다. 가야금 공명통은 전통적으로 오동나무로 상판을 만들고 밑판은 밤나무로 수공제작하는데, 정 대표가 이를 탄소소재로 개발한 것이다.

이 제품으로 그는 지난 2019년 7월 12일 특허출원을 신청했고, 지난해 특허청에서 요구한 수정·보완 요청을 거친 끝에 올 3월 특허로 인정받았다.

가야금
가야금

정 대표는 “목재 가야금은 온도와 습도에 취약하고 내구성이 약하다”며 “특히 비가 오는 상황에서 야외공연을 할 때 악기가 상할 확률이 높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 실장을 할 때, 가야금을 탄소소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가야금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가야금이 전통 악기 가운데 가장 대중성이 있는데다 초등·중학생도 많이 다루는 악기” 라고 했다.

기존에 나무로 만든 가야금과 비교했을 때의 장점도 강조했다. 그는 “탄소섬유복합재로 공명통을 만들면 성향이 20~30% 가량 커진다”며 “서양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때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에 깔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야외 공연을 할 때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기존에 나무로 만든 가야금보다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들고 다니기가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가야금
가야금

‘탄소소재는 가격이 비싸다’는 우려도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보통 보급형 가야금 한 대가 300~400만원 정도 하고, 연주자용은 1000만원 이상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탄소 가야금을 대량으로 보급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도 밝혔다. 탄소 가야금을 비롯해 탄소 아쟁, 탄소 거문고 등 국악 현악기 전반을 탄소소재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탄소 국악기로 시작한 카본 아트라는 새로운 구심점을 통해 일반 클래식 악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북 탄소산업의 강점과 예술을 융복합해 탄소 악기를 국가적인 브랜드 산업으로 육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창출신인 정 대표는 고창고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판소리 전공), 추계예술경영대학원(예술경영학 석사)을 졸업했다. 전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조소녀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했으며,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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