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유용미생물로 딸기 지킨다

완주군, 딸기 선충 방제 미생물 공급 나서

“한 번 걸리면 해당 하우스 내의 딸기는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병이 무섭기도 하지만, 이를 막으려고 한 번 뿌린 농약 때문에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는 경우도 있어요”

딸기의 고장 완주군이 딸기 재배농가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딸기 선충’ 방제를 위한 친환경 유용미생물을 공급하고 나섰다.

딸기재배에 문제가 되는 선충을 방제할 수 있는 유용미생물(균주 Pseudomonas chlororaphis 06)을 딸기를 육묘하는 180여 농가에 공급하고 나선 것.

딸기 주산지인 삼례 등에서는 450여 농가가 220㏊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 중 40% 가량이 직접 육묘하고 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는 이들 육묘 농가에 자체 생산하는 육묘용 모주 8만주를 연간 공급하고 있다.

딸기 농가들은 매년 3월부터 육묘를 시작하고, 9월 10일 무렵에 본답에 이식해 비닐하우스 포장에서 키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딸기 수확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다.

그러나 딸기농가들은 비닐하우스 재배 포장에서 선충 피해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충에 걸린 딸기묘는 완전 폐기해야 할 만큼 혹독한 피해를 남긴다. 이에 농민들은 선충 피해가 발생하면 농약을 뿌리는데, 이 방제 조치가 농민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선충 방제용 농약의 잔류기간이 무려 30일 정도로 길기 때문에 잘못하면 당국의 잔류농약검사에서 허용기준치 이상이 검출되기 때문에 결국 폐기하는 것.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이경희 팀장(작목개발팀)은 “선충약은 9월10일 본답 이식 때 한번 써야 한다. 이후 병이 발생해도 선충약을 쓰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주군이 착안한 것은 육묘 단계의 선충방제용 미생물 처리다.

이경희 팀장은 “딸기에 피해를 주는 선충은 뿌리썩이선충, 잎선충, 뿌리혹선충 등이 있으며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농약은 약제잔류기간이 길어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하는 피해가 매년 발생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딸기육묘기간 중 선충방제를 철저히 해 정식 이후 약제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용미생물 Pseudomonas chlororaphis 06 에서 나오는 페나진성분은 선충의 밀도 및 알 부화를 억제한다. 또, 작물생육을 촉진하는 등 딸기재배에 유용한 효과가 있다. 게다가 선충피해를 20% 감소시켜 수확량이 늘고, 토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생물농약으로 등록 사용되고 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는 육묘 기간 중에 매주 500L 이상의 선충 방제용 미생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재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