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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경천면 신흥계곡 구재마을, 이제는 ‘남남갈등’

상생협약 무효 놓고 주민간 진실 공방
정신적 물질적 피해 심각...상생화해 시급

지난 7월23일 오전 11시 구재마을 주민과 대승불교 양우회 삼방사가 상생협약식을 했다.
지난 7월23일 오전 11시 구재마을 주민과 대승불교 양우회 삼방사가 상생협약식을 했다.

완주군 경천면 신흥계곡 입구의 구재마을과 대승불교 양우회 삼방사 사이에 지난달 23일 상생협약식이 체결됐지만, 상생은커녕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구재마을 주민 사이에서 상생협약서 및 협약식 무효 시비가 일고 있다. 그야말로 ‘남남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구재마을 모정에서 진행된 상생협약식과 관련, 마을 이장 A씨는 “뒤늦게 알고 갔는데, 행사가 끝났다. 마을 대표 없이 진행된 상생협약은 무효다”라며 반발했다.

마을이장과 개발위원 명의 성명서를 통해 “상생하자면서, 삶을 다루는 중차대한 협약식을 마을 공식 회의나 이장, 나아가 개발위원들과의 합의 없이 몇몇 주민 독단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며 상생협약서 및 협약은 무효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식을 주도한 주민 H씨는 이장 A씨와 다른 얘기를 하며 ‘구재마을-양우회’ 상생협약식은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H씨는 1일 “이장이 상생협약식에 의도적으로 불참한 후 성명서를 통해 무효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H씨는 “이번 상생협약식을 위한 주민 서명 작업은 지난 7월 13일부터 진행했다. 이제 갈등의 고리를 끊고 양우회와 상생하자는 마을 어르신들의 의견도 크게 작용했다”며 “그간 마을과 양우회간 첨예한 갈등을 겪어온 터여서 주민의 독립적 결정이 중요했다. 주민 서명 과정에 외부 개입이 없도록 엄격한 절차를 밟았고, 어르신들 모두 스스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70명의 주민 중 무려 65명이 서명해 상생협약식을 개최할 수 있었고, 마을 어른들이 흡족해 했다고 주장했다.

구재마을-양우회 갈등의 중심에 있는 구재마을 이장과 개발위원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된 상생협약식이 무효라는 주장과 관련, “이장에게 알리기 위해 이장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고, 협약식 당일까지 전화하고, 마을 총무에게 얘기하는 등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7월13일부터 추진된 행사다. 이장은 충분히 상생협약 추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새벽 6시에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이장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한참 기다리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이장 없이 상생 협약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H씨는 “구재마을 노인회장, 경천면 노인회장 등 마을 원로 어른들도 모두 양우회와의 갈등을 끝내고, 상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저로서는 마을 이장에게 연락할 만큼 했고, 공정한 상생협약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H씨는 “상생협약서에 무려 90% 마을 주민이 서명했다. 주민들은 더 이상의 갈등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부터 무려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신흥계곡 구재마을 주민과 양우회 삼방사간 갈등은 주로 상대방의 불법건축행위 공방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측이 상대 공격을 위해 불법 건축행위 등을 완주군에 민원 제기하고, 완주군은 불법건축물 철거에 나섰다. 이들 사이에는 수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양측은 정신적 피해는 물론 물질적으로도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고 있어 상생 화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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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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