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기후전쟁’위한 생활ESG 주목
생활ESG행동, 29일 10대 약속 선포 · 결의 전진대회
이낙연 전 대표도 새정부 철학으로 생활ESG 첫 제안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ESG국가로의 전환이 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또 우리의 일상에 ESG를 접목시킨 생활ESG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구성된 기업경영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전통적 방식인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평가하는 재무적 성과를 넘어 친환경적 활동, 사회적 책임역량, 건전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이 핵심가치다.
또한 ESG는 글로벌 기업경영의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기도 한다. 생활ESG행동은 ESG가 정부나 기업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 또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널리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여당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ESG와 신복지를 결합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9일 1만 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생활ESG행동은‘30년 기후전쟁’을 선포하고 비대면 전진대회를 가졌다.
상임공동대표는 유종만 서울 독산동성당 신부와 두재영 사랑실천공동체 대표목사, 조준호 전 정의당 대표가 맡았다.
고문단에는 정성헌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겸 전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이해학 목사(겨레살림 공동체 이사장),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등 진보 원로들과 김경영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김현영 강원대학교 총장,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생활ESG행동은 앞으로 기후위기와 사회위기, 민주주의 위기 등 범지구적 문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배려와 연대, 협력을 다시 살려 공동체적 정신 회복을 위한 행동에도 집중한다.
이들은 ‘대전환을 위한 10대 약속’도 내걸었다.
10대 약속은 △화석연료 사용 감소로 탄소중립사회 지양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 △생태도시 조성으로 기후위기 해결 △위장환경주의 감시 △사회통합을 위한 불평등과 차별 해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허위조작정보 반대 △ESG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이용 △ESG 실천이 보장받는 사회경제체제 구축 △ESG가 국가운영의 기본이 되는 정책지지 △ESG를 지지하는 시민과 연대 등이다.
조준호 상임대표는 이날 생활ESG행동의 정책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기업별 노사협상과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생활ESG행동의 국민운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전국 곳곳에 ESG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연대하겠다”며“21세기 정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소득과 문화수준은 이미 선진국이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인류적 위기에 속수무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ESG 일자리 복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새로운 정부의 통치철학으로 ESG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GDP의 2~3%를 탄소중립 예산으로 해마다 투입하고, 탄소기반 산업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하고, 거대한 산업전환에서 실업자가 나오지 않게 교육과 훈련, 복지를 제공해야한다”면서“2050탄소중립을 위해 10년 안으로 탄소배출을 35% 이상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를 통치 철학으로 삼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동향에 민첩하게 대응해 성공한 기업들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세계경제 대국들은 물론 31개 국가의 기업들이 ESG경영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호 생활ESG행동 상임대표는...
1958년 군산에서 출생한 조 상임대표는 노동운동가, 정치인 출신 시민사회운동가로 고(故)노회찬 의원과 함께 정의당의 전신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그는 평생을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해왔다는 평가다. 이제는 인생의 세 번째 운동으로 생활ESG에 집중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2016년 군산에서 정의당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고향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조 대표는 젊은 시절 주로 민주노총에서 활동하며 과격한 성향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변화했다.
조 대표는 끊임없이 개혁하지 않으면 사회운동 역시 굳어지고 화석화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생활ESG에 눈을 뜬 것도 이러한 대목에서다. 과거 민주화 운동경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존경받고 존중받을 일이지만 그것이 권력의 프리패스로 사용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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