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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 변신한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 “좋은 멘토, 길라잡이 되고 싶어”

우석대 공연예술뮤지컬학과 초빙교수 임용
‘뮤지컬실기’ 교과목 맡아 노하우, 경험 전수

홍지민 씨
홍지민 씨

“주변에 좋은 선생님들, 멘토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 때는 전화해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길을 잃었을 때는 멘토들이 길라잡이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멘토들에게 받은 사랑과 조언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49) 씨는 우석대 진천캠퍼스 공연예술뮤지컬학과에서 생애 첫 교수에 도전한다. 이전에도 여러 대학에서 숱하게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공연부터 드라마, 예능, 육아로 교수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거절했다.

“벌써 마흔아홉이고, 곧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다. 지금도 바쁜 것은 마찬가지고, 내가 무대 위에 서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가진 노하우나 경험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교수의 조언을 듣고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홍지민 씨의 꿈은 뮤지컬 배우가 아닌 가수였다. 중학교 때 연극 ‘유리동물원’을 보고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일본 극단 사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나서다. 일주일 동안 그 공연이 꿈에 나올 정도였다. 이후 교수님께 노래와 연기를 모두 포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교수님이 뮤지컬 배우를 추천해 주셨다. 서울예술단 입단에 도전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합격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씨가 앞으로 교수를 하며 길을 잃고 헤매는 학생들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는 학생들에게 뮤지컬 배우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나 태도 등 자신만의 노하우와 노련미를 강점으로 학생들과 마주한다.

학생들이 힘들 때 밥 먹이는 교수가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당찬 모습을 보이다가도 2021학년도 2학기 이후에도 교수를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교수는 처음이니까 막상 해 보면 소질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수에 대한 뜻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부딪혀보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족하다는 판단이 서면 안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초빙교수로 아이들과 마주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길라잡이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며 자신의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어 홍지민 씨는 “극단 마산에서 활동했었다. 같은 지방 출신으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지방 출신이라고 해서 기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정말로. 아이들에게 제가 가진 열정과 힘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도 마음 한 쪽에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창원문성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연기에 대한 꿈을 잃고 싶지 않아 졸업 후에 그해에 수능 보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한국방통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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