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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필사는 나를 찾는 긴 여정’

완주군, 청사 1층 로비에서 결과물 전시
선정도서 ‘여행의 이유’ 49명 참여
전체 필사자도 5명 나와

전시된 필사 작품들
전시된 필사 작품들

“‘여행의 경험은 켜켜이 쌓여 일종의 숙성 과정을 거치며 발효한다’는 지은이의 글귀처럼 묵은 된장처럼 묵묵히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9월 독서의 달을 겨냥해 완주군립중앙도서관이 진행한 다함께 책읽기 프로그램 ‘2021년 손끝으로 읽는 올해의 책 필사 챌린지’에 참여, 도서관측이 추천한 책 ’여행의 이유’(저자 김영하)를 완필한 이은종씨(완주군청 종합민원과 민원팀장)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작품을 읽고 옮겨 적는 작업은 언뜻 단순한 읽기·쓰기의 반복인 것처럼 보이고, 또 눈이 따갑고, 손가락도 아픈 고된 작업이지만 지은이의 생각과 마음을 넉넉히 들여다 보는 즐거움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2011년 도내 최초로 ‘책 읽는 지식도시’를 선포한 완주군의 연례 독서 운동 중 하나인 ‘필사 챌린지’에 참여한 완주군민은 모두 49명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선정도서인 ‘여행의 이유’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었다.

이들 가운데 최종 필사노트(전체필사, 부분필사)를 제출한 사람은 이은종씨(봉동 둔산영어도서관 소속)와 윤선주씨(화산골작은도서관) 등 모두 29명이고, 책 전체를 필사한 사람은 이은종씨 등 5명이다.

이은종씨는 “214쪽을 노트 84쪽에 필사했는데1쪽 채우는데 37분이 족히 걸렸고, 4개월간 3108분이 소요됐다”며“‘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웠던 여행의 목적은 고작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완필의 목적은 ‘나로 돌아오기 위한’ 긴 여정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산면에 사는 윤선주씨는 “꾸준히 쓰는 것이 힘들었지만 필사를 통해서 좋은 문장들을 마음에 새기는 작업이어서 뿌듯했고, 필사하는 동안 노트를 꾸미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필사노트는 9월 30일까지 군청 로비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그 옆에는 ‘명사의 서재’에 참여한 한일장신대학교 채은하 총장의 추천도서, 그리고 완주군 관련 향토자료도 함께 전시 중이다.

완주군도서관평생학습사업소 이애희 소장은 “좋은 글을 필사하게 되면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이 늘어나고, 필사하는 동안 힐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며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주민들이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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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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