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수몰민 향수 불러일으키는 ‘용담전’ 이어가
정읍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한국근현대미술작품전
국립민속국악원,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 연휴 3일 유튜브 공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추석보다 이동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추석 연휴, 도민과 귀성객을 위한 특별한 전시·공연이 선보여진다. 특히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들의 아픔을 기린 전주국립박물관의 용담댐 전시가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수몰민들의 아픔이 새겨져 있다.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편안하게 안방에서 창극을 관람할 수 있는 행운도 주어진다.
추석 명절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공연을 선별해서 소개한다.
수몰민 아픔 달래는 전시…국립전주박물관 ‘용담, 새로이 기억하다’ 展
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인 20일~22일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전시를 이어간다.
지난달 31일 개최한 특별전 ‘용담, 새로이 기억하다’이다. 이 전시는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물속에 잠긴 진안군 6개면(68개 마을) 1만2616명 이주민들의 망향이 담겨있다.
전시는 댐 건설로 인해 잠긴 용담 마을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댐 건설 과정과 의미, 그리고 발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옛 용담 사람들의 흔적을 살펴본다. 또 이제는 사라진 고향, 용담을 기억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총4부로 구성됐다.
1부 ‘물속의 마을을 들여다보다’에서는 용담 사람들이 쓰던 생활용품과 물속에 잠긴 학교의 물건들을 선보인다. . 학교에서 받은 개근상을 보며 뿌듯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곧바로 집으로 가서 집안일을 도와야지.”라는 급훈을 보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누군가가 정성 어린 손 글씨로 쓴 편지는 집배원 아저씨를 기다리던 소녀의 설렘이 남아 있다.
2부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다’는 용담댐의 건설과정과 의미를 조명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수립된 용담댐 건설계획과 1992년~2001년 진행된 전체 건설과정을 보여준다. 광복 이후 댐 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삶, 한국전력공사에서 갖고 있던 토지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하는 과정도 공개한다.
3부는 용담댐을 건설하면서 진행된 발굴조사 성과를 선보이는 ‘옛 사람의 흔적을 찾다’로 한국 전시대를 압축하는 유적을 선보인다. 전북 지역 최초의 구석기시대 유적인 진그늘, 고인돌 윗돌 이동로와 대규모 밭까지 포함한 대규모 고인돌군인 여의곡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황산리 무덤군과 수천리 무덤군에서는 삼국시대~조선시대에 이르는 용담 사람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4부 ‘용담을 기억하다’ 에서는 용담을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했던 여러 사람들의 노력들을 모았다. 수몰 마을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과 수집한 물건들을 정리한 목록집, 고향마을을 그림과 서예로 남긴 작품들, 1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발굴 조사 보고서, 용담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운 모습을 찍은 사진집 등이 주요 전시품이다.
전시 관람은 추석당일인 21일(휴관)을 제외한 20일, 22일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장 입장은 코로나 19사회적 거리두기로 동시간대 40명으로 제한된다.
명절 기간 만나는 거장 이중섭, 김기창
이중섭·김환기·김기창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했던 화가들의 작품도 명절 연휴기간 만날 수 있다.
정읍시립미술관도 지난 7일부터 시작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시를 이 기간에 이어간다.
주제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 주제처럼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줄기를 이룬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오지호·도상봉·김기창·이중섭·변월룡·장욱진·김환기·이우환·곽인식·김구림·이강소 등 작가 49명의 작품 70여점이다.
전시구성은 3개로 나눴다. 제1전시실 주제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1950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이후 일본 유학파들의 서양화풍 경향, 1920년~1930년대 한국의 서정성, 향토성을 담아낸 인물화·풍경화·산수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 주제는 ‘추상미술을 실험하다’로 1950년대부터 시작한 추상미술의 경향을 살필 수 있다. 김환기·유영국·하인두·박서보·이우환·윤형근·곽인식으로 전개되는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통해 당시 화단에서 부각된 ‘현대성’에 대한 논의를 볼 수 있다.
제3전시실 주제는 ‘매체예술로 확장되다’이다. 이 전시실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개된 두꺼운 채색 표현을 표방하는 화풍, 차가운 기하학 추상, 탈 평면,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작업의 경향을 살필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비디오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람은 추석당일인 21일(휴관)을 제외한 20일, 22일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다. 입장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동시간대 54명으로 제한된다.
추석연휴 안방서 창극 관람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추석 연휴 3일간 집안에서 편안하게 창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실황영상을 유튜브 국립민속국악원 채널에서 상영한다.
창극은 ‘춘향전: 몽룡을 기다리며’(연출 류기형, 작창/소리지도 왕기석, 음악구성 이태백, 안무 채향순)로, 20일~22일 만날 수 있다. 상영시간은 총 125분(1부 65분, 2부 60분)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의 올해 대표작품인 이 창극은 조선시대 신분을 뛰어넘은 춘향의 진정한 사랑을 노래했다. 올 4월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과 6월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에서 초연했고, 유튜브에서는 4월 2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재)국악방송이 촬영한 공연실황을 선보인다.
이벤트도 있다. 추석연휴 기간 온라인 설문 플랫폼에 퀴즈 ‘여섯 기생(도창)의 이름 맞추기‘의 정답이나 1,2부 영상 감상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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