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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나무를 싹둑’ 익산시보건소 조경수 벌목 ‘빈축’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주차공간 확충한다며 건물 외곽 나무 베어버려
열댓 그루 중 소나무 3그루 이식하고 은행나무 등 나머지는 폐기처분

익산시보건소가 주차공간 확충을 이유로 건물 동측 조경수 열댓 그루를 베고 아스콘 포장을 진행했다.
익산시보건소가 주차공간 확충을 이유로 건물 동측 조경수 열댓 그루를 베고 아스콘 포장을 진행했다.

익산시보건소가 주차공간을 넓힌다는 이유로 멀쩡한 조경수를 베어버려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베어진 열댓 그루 중 소나무 3그루를 제외하고 은행나무를 비롯한 나머지가 이식비용을 이유로 폐기처분되면서, 익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소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이 발길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주차공간 확충을 결정했다.

건물 동측 조경수 자리에 주차공간을 새로 만들고 건물 후면 주차장 진출입로를 넓혀 불편과 민원을 최소하기로 함에 따라, 건물 동측에 줄지어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 전부 베어지고 아스콘 포장이 이뤄졌다.

문제는 베어진 열댓 그루 나무 중 대부분이 이식비용 등을 이유로 폐기처분됐다는 점이다.

조경수로서 가치와 상품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 소나무 3그루는 반출신고를 통해 이식됐지만, 은행나무를 비롯한 나머지는 이식비용이 비싸거나 수요처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폐기처분됐다.

시민 유모씨(56·영등동)는 “보건소 주차공간을 넓히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시민 편의를 위해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나무를 베고 폐기하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라며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원래 있던 나무를 베어버리는 모습은 행정 편의주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시민분들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고,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건물 후면 주차장 진출입로가 좁아 민원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나무를 베고 주차공간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베어진 나무도 그냥 폐기처분한 것이 아니라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이식방법을 모색했고, 비용과 수요처 등 현실적인 여건이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폐기처분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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