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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정읍시립국악단의 포용적 회복

정읍시립국악단의 공연 모습
정읍시립국악단의 공연 모습

법고창신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아간다는 말이다. 전통예술 역시 고정화된 역사의 산물이기보다는 함께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이루어내는 결과물이며 국가적인 계승과 창조적 문화창달을 위한 근본이 된다. 이러한 옛것을 알고 행하려면 과연 우리의 전통예술이 무엇인가 어떠한 모습인가를 인지하고 느껴야 하며 배워야 한다. 정읍시는 그러한 매개의 중심에 정읍시립국악단을 만들었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통예술을 추앙하며 30년의 세월을 보냈다. 정읍시는 시립국악단 외에도 타 시도와 다르게 전통예술의 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읍시민 국악 교육을 위한 국악원 그리고 농악단과 합창단 등 다양한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해 문화예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현재 정읍시의 문화계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전염병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받고 있다. 특히, 전통예술계는 더욱더 그렇다. 2020년 1월 갑작스럽게 발발한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많은 공연은 중단되었고 많은 기간 시민과 만나지 못했다. 이에 우리 시 예술단인 정읍시립국악단은 이러한 아픔을 딛고 전통공연예술의 위상과 대민 문화 향수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악단은 거리두기 및 방역으로 소규모 정기 및 기획, 상설공연 등 안전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연주회를 모색하였고 사실상 어려운 비대면 상황 시에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통한 정읍의 전통예술 및 전통문화 알리기에도 준비하고 있다.

세계 민족 문화는 사람의 감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 마음에 의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한 이치로 우리의 전통예술은 수천 년을 이어온 문화적 보배의 산물이었다. 시대를 지내며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이 그러한 전통음악을 즐겼고 그러한 음악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정진하여 하나가 됨을 즐겼다. 조선 시대 만들어진 악서(樂書) 『악학궤범』 서문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 있다. “음악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늘과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 따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소리가 되는 것”이라 정의되어 있다. 오늘날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점점 더 멀어지고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중심에 우리 전통음악은 시대적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가는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다. 선조가 남긴 문헌의 글처럼 하늘과 자연 그리고 사람 가운데 존재한 희로애락인 악樂은 시대적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낼 것이다.

정읍시립국악단의 작은 불씨처럼 대한민국 각 지역 전통 예술단의 불씨는 큰 도화선이 되어 나아가 대한민국, 전 세계가 “포용적 회복 inclusive resilience”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팬데믹 시대에 값진 황금보다 더욱 찬란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며 후대에 이어갈 소중한 존재가치로 남을 것이다. With 코로나라는 단어가 내포하듯이 이제 함께 가야 한다면 이겨낼 수 있는 그리고 회복할 수 있는 포용의 마음을 갖고 우리 민족의 음악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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