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5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청춘예찬
일반기사

전라북도의 정체성과 미래학 확립을 위한 여정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는 잘 알려진 것처럼 성남시장이라는 기초 지자체 단체장을 역임한 적이 있고,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당선되어 시정과 도정을 이끌었다. 비단 이재명 지사만 지방자치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도 사퇴했던 이광재 의원은 강원지사, 김태호 의원은 경남지사를 역임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는 현직으로 대선에 도전하였다. 본선에 올랐던 이낙연 전 총리는 전남지사, 홍준표 의원은 경남지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지자체장 출신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1991년에 지자체 제도가 다시 시작된 이래 30여 년이 지난 지금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차근차근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선 후보 반열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지역이 더 이상 중앙과 대비되는 객체가 아니라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해당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전북 지역에는 지난 2019년에 전북연구원 산하에 설립된 전북학연구센터가 있다. 이곳은 전라북도의 유구한 역사와 독창적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하여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여러 성과를 쌓았지만 이번 주 금요일(22일)에 제1회 전북학대회를 원광대학교에서 개최하며 지역학 최대 교류의 장을 연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상황 때문에 일반 시민들까지 참석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이처럼 큰 교류의 장이 열린 적이 없었다.

올해는 ‘전북지역 연구의 회고와 새로운 지평’이라는 대주제로 지역학, 사회, 역사, 문화정체성, 농업문명 등 5개 분과에서 전라북도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진행한다. 기조강연으로 원광대 박맹수 총장이 ‘전북의 문화 원형과 자긍심’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 총 15개의 다채로운 주제의 연구와 토론으로 수놓을 것이다. 또한, 분과별 발표를 비롯하여 종합토론에서 각 좌장이 모여 분과에서 이루어진 논의를 공유함으로써 학술대회를 총괄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전북학대회는 각 분야의 연구 흐름과 향후 지향점을 모색하고, 우리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파악하는 자리이다. 이와 같은 큰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전북학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수 있다.

물론 이번이 첫 개최인 만큼 한 번의 행사로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거나 곧바로 획일화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상황 때문에 일반 시민들과 학문후속세대 등의 참석 등에서도 원활하지 않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집단 지성이 모여 논의하다 보면 우리 지역이 더 나은 발전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소외되었던 연구 분야 혹은 우리의 장점이 잘 드러날 것이다. 처음 진행되는 전북학대회이지만 전라북도의 다양한 학문 체계 구축의 토대로 자리 잡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정민(전북대 사학과 조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