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생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반자”
연구 통해 인공증식 기술 개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방류 성공
“임실납자루와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생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생태계 전반의 건강과 균형을 되살리는 중요한 일입니다.”
전북의 멸종위기 생물 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전북지방환경청 멸종위기종 담당 전경수 팀장의 말이다.
지난달 29일 전북환경청은 임실군 관촌면 일대에서 멸종 위기 1급 어류인 ‘임실납자루’를 섬진강에 방류했다.
임실납자루는 임실, 진안, 순창 등에서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 민물고기로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어류로 지정됐다. 하지만 서식지 훼손, 외래종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상향됐다.
이에 전북환경청은 연구를 거쳐 임실납자루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류를 했다.
전 팀장은 한 생물 종의 멸종을 비행기 날개에서 나사 하나가 빠지는 것에 비유하면서 생태계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팀장은 “다른 민물고기들은 대개 수천, 수만 개의 알을 낳는데 임실납자루는 그보다 훨씬 적은 10~30개 정도의 알을 낳기 때문에 기후변화, 외래종에 의해 쉽게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은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한 생물의 멸종이 미래에 심각한 생존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실납자루는 민물조개의 몸 속에 알을 낳기 때문에 민물조개류가 풍부한 서식환경을 좋아한다. 다행히 임실군 섬진강 수계 내에 이러한 서식환경이 존재해 서식지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외래종도 해당 서식지에 살고 있어 외래종 제거 작업을 병행하기도 했다.
전 팀장은 수족관에 있던 수백 마리의 치어들이 방류가 이어졌을 때 뿌듯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마리의 임실납자루가 방류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과연 이 치어들이 자연에 제대로 적응하고, 외래종을 잘 피해다니면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면서 “만약 내년에 모니터링을 했을 때 올해 방류한 임실납자루가 발견된다면 그 때 보람을 느끼겠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멸종위기 생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생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무관심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생물들의 삶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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