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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위해 페달 밟는 전주대 이진호 교수 “아이들 웃는 모습에 행복”

전주~파주 500㎞ 자전거로 이동
1㎞당 500원 후원, 장학금 지급
내년 유학생 가정 찾아갈 계획

이진호 전주대 교수
이진호 전주대 교수

26일 오후 3시, 전주대 이진호 교수는 충남 천안에 있었다. 전날 오전 9시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충남 공주까지 120㎞를 자전거로 달려온 그였다.

이 교수가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로 전주에서 파주까지 이동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막연히 그가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왔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그는 “이걸 하려고 당근마켓에서 40만 원 주고 자전거를 샀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가 말한 ‘이것’은 전주대의 수고했어 슈퍼스타 프로젝트인 ‘코사싸’(코로나를 뚫고 달리는 사랑의 싸이클)를 뜻한다. 그가 기획한 ‘코사싸’는 코로나19로 등교가 제한되면서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돼버린 학생들을 찾아가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지난해에는 신입생, 올해는 재학생을 만났다.

‘코사싸’는 이번이 네 번째다.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는 그는 그렇게 1년에 두 번(상·하반기) 페달을 밟는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찾아가려고 택한 이동 수단이 자전거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논산훈련소에 다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요.(웃음)”

그럼에도 이 교수는 쉬지 않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그가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 1600㎞에 이른다.

‘코사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한다면, 교수·학교가 가자는 게 시작이었다. 자전거로 1㎞ 이동할 때마다 500원씩 후원받는 장학금 모금도 함께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그렇게 모인 후원금은 총 3882만 8200원에 달한다. 후원금은 모두 전주대 재학생과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였다.

전주에서 파주까지 이동하는 이번 길에는 5명의 학생을 만난다. 학생들과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안부를 물을 생각이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에서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끝나도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위드코로나가 된다면 이름을 변형해 캠페인을 지속할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전주대에 유학생을 보낸 베트남 학부모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려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전주사대부고 박현규 교장, 전주대 동문 박광수 씨(전 삼천1동장), 전주대 선교지원실 조경석·오황제 직원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전주에서 파주까지 간다. 총 이동 거리는 5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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