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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종은 작가의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

평이한 시어로 담담하게 전하는 이야기
난해한 어구, 꾸미는 말 없는 작품들

박종은 작가가 열두 번째 시집 ‘가을이 된 사람’(인간과문학사)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언택트 시대’, ‘박물관으로 간 필사본’, ‘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구월이 오면’, ‘그게 인생이여’,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별거 아니게 하루를 보내고/달라질 게 없는 또 하루가 온다 해도/기쁨과 보람을 찾아봐요//(중략)//낯설게 다가옴을 기꺼이 맞이하며/단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은 당신은/정말, 그럴 자격이 있어요”(‘오늘 하루, 눈이 부시게 사세요’ 일부)

일상에서 보는 사물, 느끼는 감정들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 말 한마디가 주는 따뜻함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 주는 시집이다.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한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박 작가의 문학세계는 흥미롭다. 어린아이가 느끼는 감정 같으면서도, 인생 선배로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자식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버지 같기도 하다. 이 밖에도 고향 산천의 문물, 생활 경험을 평이한 시어로 과장 없이 표현했다. 난해한 어구, 화려한 기교, 현란하고 과장된 시어를 줄이려는 박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에게 '시'는 삶에서 피워내는 사유의 꽃이고, 늦은 오후를 같이 가는 동반자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고, 기쁜 선물이다. 그는 '시'를 고뇌가 있는 걸음걸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시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전북 고창 출생인 박종은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 고창 예총 회장, 시맥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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