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연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면 이제 기후 위기를 벗어날 방도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전환은 ‘생태적 전환(ecological turn)’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민관학연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전북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생태문명 콘퍼런스’를 열고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생태문명이란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등을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도는 지난 3월 생태문명 선도 비전을 선포하고, 7월 전국 최초로 생태문명 선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다음 달까지 생태문명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 기조강연은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가 맡았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 지사는 “문명의 흐름은 농업문명-산업문명-생태문명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태문명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미래 가치”라고 설명하며 “도와 14개 시·군이 협력해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도와 14개 시·군은 생태문명 전환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청정한 자연의 회복 △더불어 사는 도시와 농촌 만들기 △재생에너지 확산 △일상 속 주거·생활의 녹색 전환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 등 생태문명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에 앞장서기로 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최 교수는 “기후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기후변화는 세계 모든 나라의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 파괴의 산물이기도 한 감염병에 대처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동 백신(behavior vaccine)’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전하는 ‘생태 백신(eco-vaccine)’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 교수는 감염병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고갈을 꼽았다. 그는 “바이러스는 결코 인류를 멸종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고갈은 인류를 이 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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