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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요소수 지역 공급 나선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

“지역사회 힘 합쳐 위기 극복을”
익산시와 우선 공급 약정 맺고 요소수 품귀 사태 공동대응
지역업체로서 조금이나마 보탬 되기 위해 나름의 역할 자임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지역에 보탬이 되고자 통 큰 결단을 한 익산의 중소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유)아톤산업이 그 주인공.

지난 2014년 설립부터 아톤산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기원(59) 대표이사는 자신의 책상에 ‘정말 잘돼’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를 두고 매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그런 긍정적 마인드가 아톤산업이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톤산업은 이번에 익산시와 요소수 우선 공급 약정을 체결하고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의 숨통을 트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자그마한 중소기업이 큰 성장을 이뤄낼 기회를 고스란히 시민과 도민 혜택으로 돌리면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1일 김기원 대표이사를 만나 통 큰 결단을 내린 이유와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11일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가 익산시와 요소수 우선 공급 약정을 체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11일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가 익산시와 요소수 우선 공급 약정을 체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제 호남은 물론 전국에서 아톤산업의 명성이 자자합니다. 먼저 통 큰 결단을 내리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는 정말 작은 중소기업입니다. 요소수 생산이 주된 분야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워낙 품귀 현상이 전국적으로 심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통 큰 결단이라고 할 것까지도 사실 없습니다. 지역업체로서 무엇이라도 나름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던 차에 마침 익산시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사실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자 여기저기 연락이 많이 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에서 마을버스나 소방차, 구급차, 건설기계 등 꼭 필요한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사태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를 택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물량으로 공공성을 담보해 공급할 수 있도록 익산시와 협의를 한 것입니다.”

 

- 정헌율 익산시장과 협약을 맺고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 약속을 하신 후 팔봉동 공설운동장에서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습니까.

“사실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요소수의 경우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제조를 하는데 중국의 상황이 쿼드나 베이징 올림픽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변화가 생겼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이번 품귀 사태가 빚어진 것인데, 업계 점유율이 큰 일부 대기업들이 미리 준비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 같은 중소기업은 보통 4개월 전에는 미리 원료를 수입해 놔야 안정적으로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된 물량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회사는 생산을 하는 업체고 판매는 그 다음입니다. 저희가 생산을 하면 이것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익산시가 공간을 내어준 것이지요.”

 

- 사실 요소수가 무엇인지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요소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경유자동차의 배기가스, 각종 산업시설, 발전소 등의 연료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호흡기 장애를 유발하며 태양 자외선, 매연 등과 반응해 광화학 스모그나 인체에 유해한 각종 2차 오염물질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문제 해결 및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질소산화물을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환원하기 위한 촉매환원제입니다.”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

- 많은 직원이 딸린 기업을 운영하면 당연히 이윤이 최우선과제입니다. 회사로 보면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온 셈인데요.

“품귀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공급을 한다니까 전국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10리터를 1만2000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어느 기자분은 시중에 최하 3만원대에 유통이 되고 있어 차액을 단순 계산해 보면 일일 2억원 가까운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고 말았지요. 그저 지역업체로서 조금이나마 지역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현재 아톤산업 현황을 보면 차량용보다 산업용 생산이 더 많고, 호남지역에서는 아톤산업이 유일한 생산업체라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란이 없었다면 하루 100톤 정도로 사실 충분합니다. 실제 전북과 전남은 물론 충청이나 경상도지역까지 공급을 하고 있으니까요.”

 

- 아톤산업과 같은 중소기업이 지역에서 더욱 성장해야 한다는 말들도 많습니다. 대표님의 경영 철학과 앞으로 회사 운영 방침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회사는 환경 분야 전문 기업입니다. 무엇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슬로건입니다. 아울러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 끊임없이 성장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는 목표도 항상 가지고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품질 만족을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노력하면서 성장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5월에 설립한 기술연구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문적인 기술 인력과 노하우로 제품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개발 전담부서로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익산시민은 물론 전북도민들도 아톤산업의 통 큰 결단에 무척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코로나19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때 마스트 대란이 일었지만 이제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번 요소수 사태 역시 시민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가고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물론 당장 생업에 지장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럴수록 지역사회가 함께 조금씩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요소수 우선 공급 약정도 그 일환입니다. 부디 혼란을 틈탄 꼼수나 비양심적 행동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기원 대표이사는...

군산 출신인 김 대표이사는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호원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역 내 환경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4년 아톤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그동안의 오랜 환경분야 경험을 살려 요소수를 비롯한 환경약품 생산, 폐기물 수집·운반, 환경전문공사, 환경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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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기획 #뉴스와 인물 #김기원 (유)아톤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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