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석류 - 왕태삼

빨간 수류탄

가을 허공이 매설해 놓은

성냥개비 같은

안전핀 하나도 없어

저도 언제 터질지 몰라

햇살도 달빛도

더 이상 건들 수 없는

가지 끝에 잠든 탐스런 염문

번개처럼

뽀개져 별처럼 쏟아질까

수습할 수 없지만

앞가슴에 하나 차고픈

내 마른 혀를 울리는 원초적 사고뭉치

 

△파란 가을하늘에 원초적인 사고뭉치가 폭발 직전이다. 탐스러운 저 염문은 안전핀도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햇살 한 오라기도 저 염문에는 태산처럼 무겁다. 저 염문 터지는 날에는 동네방네 별처럼 쏟아지는 가을을 어찌할 것인가? 석류가 벙글기 시작하면 철이 든 어른들은 이슬 맞은 나비처럼 미동도 없이 가을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김제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정부 파격 지원에 행정통합 확산…선점 놓친 전북은 ‘쓴맛’

정치일반정부 ‘5극 3특’ 가속화…“게임체인저 된 행정통합”

교육일반전북교육청 ‘천지개벽’...감사 평가 15위에서 3위로 ‘우뚝’

교육일반전북대, 글로컬대학30 성과공유로 혁신 동력 모은다

스포츠일반‘체조 요정’ 서연희·부친 서정기 씨 ‘전북체육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