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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한 이용호 의원 “폭풍우가 지나간 뒤 무지개가 뜬다”

9일 전북일보 긴급 인터뷰
국민의힘 선택 배경 “내 선수와 역할에 맞는 국회의원 활동 고심한 결과”
3년 10개 월 간 무소속 “남임순 주민들이 저에게는 당이나 다름없어”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의원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입당 결심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용호 의원실 제공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의원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입당 결심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용호 의원실 제공

21대 총선에서 호남 유일 무소속으로 당선 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전북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 보수정당으로 당적을 바꾼 사례는 전례에 없었던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약속했던 그가 국민의힘으로 거취를 결정한 것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9일 전북일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을 직접 만나 그의 생각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체적인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에 입당하셨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려던 것은 그것이 바로 저를 뽑아주신 지역민들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선되자마자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냈고,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반려가 됐어요. 그래도 참고 기다렸습니다. 최근에 복당을 추진할 때는 민주당 쪽과 소통을 했지만, 전북 의원들과 지역 내 반대로 일이 꼬였죠. 신뢰가 사라졌습니다. 인간적인 모멸감도 상당했지요. 앞에서는 복당을 찬성한다는 동료 의원들마저 뒤에서는 반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이때부터 복당해야겠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이 과정에서 많은 고뇌가 있었어요. 내가 과연 국민이 선택해주신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이 문제부터 되돌아보기로 하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민주당에서 목소리도 못내는 의원으로 전락하기보다 국민의힘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의원이 돼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는 국회의원이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국적으로는 이슈가 됐지만. 지역 내 반발이 상당합니다. 일각에선 철새다. 자기 안위만을 위한 선택이라는 비난도 들리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 전북 국회의원에게 국민의힘은 가시밭길이지 결코 꽃길이 아닙니다.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당 지도부에 조아리는 것이야 말로 구태정치 아닙니까. 저라고 복당해서 지역위원장 받아서 편하게 가고픈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요. 물론 민주당으로 갔다 해도 저를 흔들어 대던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만큼 어렵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그 길이 지역발전의 왕도라 믿고 국민의힘에 왔습니다. 저 혼자 편하게 정치하려고 했으면 민주당으로 갔겠지요. 선거라는 건 기본적으로 심판입니다. 우리 지역만 따져놓고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지만, 평가와 심판은 긴 안목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보다 길게 보고 이용호를 평가해 달라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 마디를 더하자면 호남에서 기득권 세력은 민주당이지 국민의힘이 아닙니다. 철새 중에 자기가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이동하는 철새가 있을까요”

 

-전북에 야당 의원 몫이 늘어나면서 남원 공공의대 문제 해결에 기대가 커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원 공공의대법 민주당이 강행처리 할 수 있었는데 안한 겁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많은 무력감을 느꼈어요. 공공의대법 통과가 국민의힘 입당이유라고 할 만큼 민주당에서 공공의대법 통과를 위해 한 것이 없습니다. 의지가 있었다면 패스트트랙에 태워서 강행처리 했겠지요. 입당 전에 윤석열 후보에게 남원 공공의대 문제 해결해 달라 요청했고, 오늘(9일)은 김기현 원내대표에게도 약속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큰 틀에서 정리를 했습니다. 공공의대 설립 민주당에서 추진하면 국민의힘에서 반대 목소리 없도록 하겠습니다. 공공의대 설립 반드시 할 수 있다. 이제는 그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용호의 정치란 무엇이고,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실사구시’라고 압축하고 싶습니다. 지나친 이념적 대립과 갈등은 국민을 피곤하게 할 뿐입니다. 당장 전북만 보더라도 기득권을 가진 정치세력이 있고, 이들은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관변단체로 이어져 거기에서 소외 된 많은 도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게 적폐지요. 제가 무소속으로 당선 됐던 배경에도 이 적폐를 청산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사구시 정치를 통해 지역민의 열망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역구도 타파도 이제 제가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 됐습니다.

당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 여기에 후보직속 국민화합본부 본부장을 맡아 김동철 전 의원과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구도적 선거문화를 혁신하는 데 앞장서려고 합니다.저는 3년 10개월을 무소속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이 없었던 저에겐 오로지 남원·임실·순창 주민밖에 없었습니다. 유권자가 저에겐 당이었습니다. 저의 선택에 상처를 받은 분들에겐 정말 죄송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성과와 진심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야 무지개가 뜨듯이 혼란 속에서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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