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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마케팅에 잠식된 “전북 지선 후보자 개성”

‘○○○, 이재명과 합니다.’복사한 것처럼 유행
정작 지역적 과제나 지선 후보자 정체성 알리는데 소홀
치열한 공천전쟁, 민주당‘충성경쟁’으로 압축
지선은 당보다 지역에 무엇을 할 것인가 비전이 앞서야

내년 6·1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전북지역 여권 주자들의 개성이 대선 마케팅에 잠식되고 있다.

도내 지선 경쟁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전쟁’으로 압축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민주진영 대통합론’을 꺼내들자 과거 국민의당이나 무소속이었던 예비주자들까지 적극적인 대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전북지역 선출직 후보자 대부분이 공천에 대비한 ‘충성경쟁’ 에 몰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지선에선 제3지대 정당이 없는 만큼 이재명 후보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경쟁이 한 층 더 가열되고 있다.

공천을 받기 위한 ‘이재명 마케팅’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작 가장 중요한 지역구 과제나 지선 후보자의 정체성은 약해지고 있다.

후보자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하기보다 “누가 얼마나 더 이재명에 가깝냐”를 보여주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도내 지선 예비주자들의 SNS나 블로그의 모습도 천편일률적이다. 가장 많은 슬로건은 ‘이재명은 합니다. ○○○도 합니다.’ 또는 ‘이재명과 ○○○은 ~합니다’는 식의 문구로 마치 복사라도 한 것처럼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전북정치인들은 SNS에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명 후보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마치 자신이 대선 후보의‘핵심측근’으로 비춰지는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이재명 후보는 물론 중앙선대위 고위관계자 눈에 들기 위한 경쟁은 덤이다. 도내 지선 후보자들은 현실상 지방선거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대선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대선 후보나 여당 내 실력자에게 제대로 어필해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은 물론 그가 거느리고 있는 조직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재창출이 되지 않더라도 전북정치는 민주당이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내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인지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신인이 오랜 시간 동안 지역에서 정치를 해온 인물들보다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우리 지역 선거판에선 ‘당보다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이 앞서야한다’는 말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공자님 말씀에 불과하다”면서“모든 것을 걸고 나오는 선거에서 이기려면 공천을 받아야하는 데 당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선승리다. 지선 후보 모두가 여기에 목을 매고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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