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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공동기회 대선 민심 르포] <부산·울산>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부동층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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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장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김종진 기자

“한 명은 신뢰가 안 가고, 다른 한 명은 불안하고. 정말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습니다. 선거 막판에 또 어떤 이슈가 터질지도 모르겠고. 주변에도 결정 못한 친구들이 많아요.”

지난 26일 부산 서면에서 만난 직장인 김준석(38) 씨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이렇게 “고민 중”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3·9 대선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부산의 막판 민심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 25~26일 만난 유권자 상당수는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역대급 비호감 대결 속에 표류하는 부동층도 여전히 많았다.

해운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추경이 추진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였지만,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며 “TV토론회도 다 챙겨봤는데 반전이 없었다. 자영업 하는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보수 대 진보 분위기가 대략 7 대 3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정구에 사는 사회초년생인 정 모(27) 씨는 “집값 폭등, 조국 사태, 국민 갈라치기 등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빅2 후보 모두 장점보다 단점이 너무 뚜렷하지만, 그래도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깨끗하고 정직해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구의 한 수산업체 직원인 김 모(46) 씨는“코로나 팬데믹과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적으로 극복해야 할 위기와 과제가 많은데, 정치 초짜인 윤석열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북구에 사는 주부 박 모(37) 씨는 “정권교체가 되는 게 맞지만,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능력을 보고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젊은 층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대학원생 서 모(35) 씨는 “가장 능력 있고 정직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사표를 우려하기도 했다.

울산의 바닥 민심은 코앞으로 다가 온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지난 26일 울산 원도심 대표 상권인 중구 젊음의거리. 주점을 운영하는 60대 업주에게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고 물으니 “영업제한 때문에 다들 죽기 일보 직전이다. 이재명은 미덥지 않고, 윤석열도 신통치 않고…”라며 고개 저었다.

이날 오일장이 선 중구 다운시장 음식점 업주와 노점 상인들에게 ‘시장에서 인기 많은 후보가 누구냐’고 물었다. 대뜸 ‘이재명 뽑자 카(하)던데…”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전날 자영업자를 향한 민주당의 대규모 지원 공약이 어느 정도 먹힌 듯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지지했다. 50대 노점 상인은 “조국 사태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보면 현 민주당 정부는 완전 내로남불 아니냐”며 “우리나라는 자꾸 바꿔줘야 (정치인들이) 정신 차린다”고 손을 저었다.

/부산일보 강희경·이승훈·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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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민심 #부산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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