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매서운 칼바람을 쏟아내며 고승의 산중생활을 괴롭히던 구천동 계곡(구천동 33경 중 제5경 학소재)에 진홍빛 진달래가 수줍은 듯 인사를 건넨다 ‘졸졸 조오졸졸’ 4분의 3박자 왈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꽃 형제들이 서로를 곁눈질하면서 수줍고 어색한 몸짓으로 살랑거리고 있다.
물소리 새소리에 진달래까지 전하는 봄소식에 몸 맡겨 걸으면 이 어찌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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