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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위대한 괴물 - 피카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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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우는 여인

이 여인들은 하나같이 피카소에게서 휘파람만 불면 달려올 수 있도록 복종을 강요당했고 모든 사회 활동을 멈춘 채 오직 집안에서만 살아야 했다. 약간의 책과 차, 그리고 침대만이 전부인 상태로 살아야 했으며 거기에다 피카소의 바람기에 전전긍긍하며 체념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젊어서 만난 페르낭드 올리비에는 그를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의 바람기에 쉽게 그의 곁을 떠나 준 여인이었다. 두 번째 여인인 에바 구엘은 동료 화가인 루이 마르쿠시의 부인으로 페르낭드 올리비에가 집을 떠난 지 하루도 못 되어서 들여앉히고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헬렌 피팅겐 남작 부인이나 게비 레스피나스 등의 여인과 바람을 피웠다. 그러는 동안에 에바는 심한 결핵을 앓고 있었으나 피카소가 그 사실을 알면 자기를 버릴까 봐 병을 숨기고 그를 위해 헌신하다가 결국은 죽고 말았다.

세 번째 여인인 올가 호흘로바는 댜길레프 무용단의 단원이었는데, 다만 그녀가 러시아의 귀족이라는 생각만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첫아들 파올로를 낳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것 같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유모와 간호사, 그리고 요리사에 운전사까지 둔 호화로운 생활이었으나 올가 호흘로바가 긴급하게 병원에 갈 상황이 되어도 자신의 운전사나 차를 내주지 않는 등 올가 호흘로바의 외출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이에 그녀는 외부와 단절된 생활에서 올가의 관심은 오로지 피카소에 대한 맹목적인 소유욕으로 옮겨져 피카소의 난봉기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으나 그 답답하고 짜증 나는 생활을 견딜 수 있는 피카소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혼할 경우 전 재산의 절반에다가 자신의 그림까지 줘야 한다는 변호사의 말에 이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무시한 채 네 번째 여인을 찾았다.

네 번째 여인인 마리 테레즈가 18살이 되던 해의 생일날 피카소는 그녀를 침대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고 딸 마하를 낳는다. 피카소를 만나 살아 본 여인들은 그런데도 도무지 피카소를 잊지 못한다 했다고 하니 그에게는 어떤 마력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 당시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세 번째 여인 올가 호흘로바는 파리의 한 귀퉁이에 있는 호텔 캘리포니아에 있고 마리 테레즈는 베르사이유(베르사유)에서 16km쯤 떨어진 조그만 마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카소는 다시 5번째 여인인 도라 마르와의 동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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