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한 것 아쉬움 “대화 진전 다음 정부의 몫”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 통일 밑거름이 돼야"
김 “역사적 합의·선언, 지울 수 없는 성과...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존경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교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가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달 20일 보낸 친서에서 “대통령으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고 박 대변인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협력에 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통일,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국민의 한사람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할이 있다면 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21일 보낸 답신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 깊이 회고됐다”며“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로 될 역사적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직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에 대해 박 대변인은 “깊은 신뢰 속에 이뤄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 정상은 김 위원장이 2018년 2월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친서를 교환해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에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내용의 친서는 교환을 해왔다고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답방을 논의할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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