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상위그룹 후보 컷오프 된 지역에서 가능성 제기
무소속 출마 후보 있는 지역 민주당 후보들 경계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역선택’이 게임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 후보 심사에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거나 상위권이던 유력 후보들이 대거 탈락했는데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역선택 전략’을 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역선택이란 타 정당이나 반대진영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골라 본선에서 유리한 경쟁을 위해 쓰는 방식이다. 역선택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역선택이 횡행하면 당 경선과 민심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경우 실제로 역선택을 권유하는 문자와 공지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 된 무소속 후보의 조직이나 지지자들은 여전히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또 이들이 컷오프(경선 배제) 된 것은 최근 일로 일당독주 체계가 공고한 전북에선 역선택 방지조항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도입 논의가 있더라도 특정 후보에 불리할 수 있어 역선택 허용과 방지는 정당경선의 최대 맹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고창이나 무주 등 무소속 후보들과의 격전이 예고된 지역을 단수 공천한 것도 역선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상대 후보들의 시도가 빗나가더라도 충분히 경선을 왜곡할 여지가 있어서다.
민주당에서 컷오프 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인물로는 임정엽(전주), 장영수(장수), 최영일(순창), 송지용(완주), 유진섭(정읍), 김민영(정읍), 윤승호(남원) 후보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꼭 역선택이 아니더라도 민주당 소속 이었던 만큼 경선에 영향력이 미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기초단체장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무소속 출마 단체장 후보들 입장에선 역선택이 더 효율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간 대결 구도였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무소속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며 "전북에선 사실 역선택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결투인 만큼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후보의 일부 진영에서 역선택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역선택은 “실체 없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권리당원의 역선택 여부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선택은 중앙정치권에서도 공개적인 전략으로까지 회자되는 만큼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무소속 예상 후보 진영의 역선택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만약 역선택 전략이 실제로 드러날 경우 민주당 압승이 예상됐던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은 25~26일까지 이틀 간 권리당원 투표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로 ARS투표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발표는 26일 밤 또는 27일 오전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이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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