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서
이미숙 작가, 인형으로는 첫 개인전
사람 한복 만든 지는 26년, 인형 옷 만든 지는 3년 된 이미숙 작가가 오는 5월 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개인전 ‘누이에게 부치다’를 연다.
개인전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인형 전시다. 이 작가는 현존하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가의 복식 유물과 고궁박물관의 유물을 문화 원형으로 왕과 왕비부터 세자와 공주 등 왕가의 복식을 미니어처(인형)로 재해석했다. 전시를 통해 1800년대의 왕실 복식과 궁중의 잔치 연향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그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 ‘한복’을 만들다 사람 대 인형으로 만난 것은 접근성 때문이다. 한복을 입는 사람이 몇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인형을 찾게 됐다. 사람 대 인형으로 작업하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한복을 만들 때보다 노력이나 비용, 시간 등 여러 방면에서 모든 수고가 1/3로 줄어드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미숙 작가는 “인형의 한복을 만드는 것은 사람의 한복을 만드는 것과 원리는 유사하다”며 “단지 사람 한복을 만들 때는 사람이 있어야만 한복을 입힐 수 있었는데, 인형에 입히니 아무 때나 인형만 있으면 입힐 수 있고, 우리의 한복을 입은 인형이 하나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듯한 황색 조명 아래 전시된 작은 인형을 보면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감정 외에도 이 작은 사이즈의 한복을 만들었을 이미숙 작가의 노고도 보인다. 전시에는 인형이 한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한복의 멋이 사라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이미숙 작가는 원광대 동양학 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 한국전통복식 석사, 동 대학교 대학원 한국문화학 박사를 수료했다. 그는 한국복식전문큐레이터, 한국예원문화협회 침선공예연구회 회장, ㈜차림문화원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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