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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없는 어버이날 꽃집은 울상

5월 가정의 달 특수 누렸던 동네 꽃집 코로나 장기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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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전북지역 내 꽃집들은 경매 가격 상승과 손님이 줄어든 불경기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요즘 누가 카네이션을 사갈까요? 동네 꽃집을 찾는 손님이 드물어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 이상은 줄어든 것 같아요.”

어버이날을 목전에 둔 5일 오전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 위치한 한 꽃집.

이날은 공휴일이지만 평일과 다름없이 꽃집의 문을 연 플로리스트 유나영(38) 씨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을 미리 예약하거나 직접 매장에서 구입하는 손님이 없어 걱정이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흔히 대목 장사로 몇 달을 버틴다는 동네 꽃집은 코로나19로 올해 초 입학식과 졸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자취를 감추고 5월은 가정의 달 특수마저 옛말이 돼 매출 타격이 커지고 있다.

유씨는 “예전에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을 앞두고 5월이 되면 카네이션을 구입하려는 사전예약 손님이나 방문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뜸하다”며 “전주시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꽃을 구입하는데 쓰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생각 보다 매출 향상에 도움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는 총 1000여 곳에 달하는 꽃집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가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지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형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020년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버이날에 가족 간 왕래가 줄어들고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보다는 현금 등 다른 대체수단으로 선물하려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스승의 날은 코로나19로 교사와 학부모 간 접촉도 많지 않은 데다 청탁금지법인 김영란 법의 시행으로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분위기조차 사라져 꽃집들이 불경기를 겪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카네이션의 경매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동네 꽃집은 더욱 힘들어하는 구조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화훼시장에서 유통되는 카네이션 품종 가운데 50%를 차지하는 혼합(스프레이) 한단의 경매 가격은 지난 2021년 1만 500원에서 올해 1만 3500원으로 3000원이 올랐다.

2020년에는 카네이션 한단의 경매 가격이 8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코로나 이후 최근까지 카네이션 경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달라지는 세태 속에 그동안 5월 가정의 달이면 특수를 누렸던 꽃집들이 카네이션의 구매력 감소와 경매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주 시내에 위치한 꽃집 사장 이모씨는 “꽃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에서 동네 꽃집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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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김영호 crcr810@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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