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18 전북 동지회' 가입하며
이세종 열사 희생 알리는 운동 시작
“이세종 열사의 희생은 전북의 자긍심이자 역사적 유산입니다.”
양윤신(63)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행사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1980년 5월 신군부에 저항하는 민주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전주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양 위원장은 전주에서 전두환‧노태우 등의 신군부세력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역사적 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하면서 고 이세종 열사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양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 열사가 희생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그를 추모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년이 지난 2002년. 5‧18 전북 동지회원으로 가입을 하게됐고, 이 열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다. 그때부터 이 열사의 희생에 대해 널리 알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열사가 국가유공자가 되면서 그의 희생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전개했지만 추모식과 광주 참배 정도 수준이었다”면서 “이 열사에 대해 어떻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전북대학교에서 이 열사의 역사적 흔적인 제1학생회관을 철거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이 열사의 흔적을 보존하고, 후배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청소년가요제를 3년만에 재개하고, 이 열사의 생전 유품사진을 전시해 당시의 상황을 알리며 학술제를 전북에서 처음으로 개최해 청소년부터 일반인, 지식인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양 위원장은 “전북대의 학생회관 철거 소식이 이번 행사의 큰 방향을 줬다”면서 “청소년들과 후대에게 이 열사의 전승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가 학생회관 철거 전 이 열사의 희생이 갖는 의미와 기록보존에 대한 논의와 연구까지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활동을 해왔던 사람이지만 이러한 기록들을 앞으로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발굴해야하는 작업들이 남아있다”면서 “기록보존에 대한 노력은 우리의 몫이다. 이 열사의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이는 전북의 역사적인 유산이자 전북도민의 자긍심”이라고 덧붙였다.
임실 출신인 양 위원장은 전주기전여자중학교와 전주성심여고, 전주대를 졸업했다. 이후 진안청소년수련관장, 전주덕진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완주교육통합지원센터 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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