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전북정치 권력 새판짜기 '딜레마 봉착'

김관영 당선인 인수위, '도정 방향성'보다 '인선'에 더 높은 관심 
전북 선출직, 민주당 임명직이나 다름없어 세대교체 의미 퇴색
정치권 인식 권리당원+중앙당 낙점에 관심 높아
내년 4월 전주을 재선거에 나설 이정헌에 쏠리는 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전북정치 권력구도에 미묘한 딜레마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를 추스르기 위해 대안으로 40대 기수론이 등장했다. 전북정치권에서도 586세대가 주류인 현 정치권에 억눌려왔던 30~40대의 정계진출 욕망이 강하게 표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북에서의 선출직은 민주당의 임명직이나 다름없는 구조를 띠고 있어 1970~80년생 정치인이 기존 586그룹 정치인과 차별화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권리당원 확보와 조직구축이 정계진출의 필수조건인 전북에선 신인정치인이 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에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내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신인정치인의 경우 사실상 중앙당의 전략공천이나 지역위원장 내정이 없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만약 민주당 중앙당이나 지역정치권 내 주류세력이 특정인사의 지역위원장 낙점 등을 시도할 경우 지역정치권 내부에선 ‘낙하산 불가론’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도당이나 지역위원회 경선방식도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 경선 사례에 비춰볼 때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력후보를 배제하고, 새 얼굴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선례로 남았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정치권에 등장한 새 얼굴들이 언론을 통한 도민소통보다 민주당 중앙당 실력자와의 직접 소통에 주력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 인수위원회의 출범 이후 인수위가 제시하는 '도정 방향성'보다, '내부 인적구성'에 더 높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북정치권과 언론의 눈은 총선을 2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김관영발 세력교체 시도에 쏠리고 있다.

도지사직 인수위는 크게 고위공직자 출신 전문가와 정치인, 신흥정치인, 캠프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당장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정헌 대변인이다.  JTBC앵커를 맡기도 했던 그는 스타언론인 출신 답게 현직언론인 시절부터 전주을 출마설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이 대변인을 영입하면서 그의 전주을 출마 가능성도 더욱 구체화됐다.  

이 대변인의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여부는 아직 관측 단계지만, 지역정가와 그가 몸 담았던 언론계에선 이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전주을을 기반으로 하는 입지자들의 견제 역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대변인의 높은 인지도와 그가 언론인 출신이라는 것은 강점이자 곧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언론인에서 정치권 직행'이라는 꼬리표는 그에겐 부담이다. 

그가 이재명 캠프를 통해 정치권에 진출하자 지난 1월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JTBC 기자협회는 <'정치인 이정헌', 부끄러운 이름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에선 그가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특정 후보 캠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면서“(언론인의 정계진출은)소문조차 구성원들의 노력에 대한 모멸이다. 우리는 '정치인 이정헌'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이 언론인 시절 비교적 다른 인사들에 비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적었고, 전주을 내 조직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김관영 인수위에 참여는 ‘지역정치 활동의 통로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익산, 미래 동물헬스케어산업 선도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