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중고(高)' 전북 경제 고혈압 불러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환율 인상, 금리 부담 등 지역경제 위협

image
물가 상승 이미지.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 물건을 팔고 받는 달러를 원화로 환산해 이익이 늘어나지만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어려움이 더 큽니다”

전주지역에서 고무장갑을 제조하는 A회사는 최근 환율 인상으로 제품 생산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대표 B씨(59)는 “고무장갑의 60% 이상을 천연고무로 만드는데 수입해서 원자재를 쓰다 보니 달러 결제 시 환율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유가 상승과 환율 인상의 영향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했지만 판매가는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워 수익이 60~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위기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전북지역의 민생 경제에도 고혈압을 부르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이를 잡기 위한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는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2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인 연간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경우 지난 5월 전망치인 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북지역 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 값은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마의 2100원대를 넘어섰다.

원 달러 환율의 경우 물가 급등과 맞물려 오름세를 지속하더니 21일 현재 1290원대를 기록하면서 1년 전 1100원대와 비교하면 100원 이상 치솟았다. 

통상적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들은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수출로 만회해야 하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해외출장마저 막힌 터라 새로운 거래처를 뚫는데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가계, 소상공인 등 민생과 맞닿아있는 고금리 부담이다.

21일 한은 전북본부가 공개한 4월말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신 현황을 보면 지난 3월(2862억원)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54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뜩이나 대출은 증가하는데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대출과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