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많이 보지 못하고 많이 체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수의 미래인 그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습니다”
지난 9월 1일 장수교육 수장으로 금의환향한 장수교육지원청 허윤종 교육장의 어린 시절 몸소 겪었던 산골 벽촌의 부족함과 아쉬움이 취임 일성에 담겨 있다.
이런 아쉬움이 2017년 장계초등학교 공모 교장으로 재직 당시 현관 전체를 도서관으로 조성할 정도로 독서를 통한 인성과 소양 교육에 매진케 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시간 단위로 급변하는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책을 통해 얻어지는 삶의 지혜라는 것이다. 로봇(Robot)으로 대체되는 미래 사회에서도 꼭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의 본성임을 강조하는 그의 교육 모토(motto)는 인간다움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줄곧 유관 기관단체로 발품을 팔던 허 교육장에게 힘을 실어준 이가 최훈식 장수군수다. 동갑내기 두 수장은 지역교육에 대한 시선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 소멸을 막아줄 유일한 방법이 교육에 있다는 것을 공감하며 교육·행정실무협의회를 통해 큰 그림을 그렸다. 10월 초 교육·행정 협의회를 통해 가시화되면 내년 본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장수군의회도 교육 예산만큼은 전향적인 입장이다.
장정복 의장을 필두로 의원 모두가 체험활동비는 물론, 각 학교에 특색 사업을 시도해볼 예산과 학생 통학비 지원 이외 기숙사 입소 고등학생에게 석식, 조식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허 교육장은 “학생들의 현장 체험교육으로 해외 연수를 추진하겠다”면서 “지자체와 대응투자를 조건으로 3억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중학교 3학년 전체에게 해외 연수를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에 비해 서너 배 증가한 수치다.
이뿐 아니라 “장수군에 조성된 농촌 살아보기 체험 마을과 귀농을 위한 체험관 등을 이용해 전북도교육청의 주요 정책인 농촌 유학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올해 연말이면 부지 5290㎡(약1600평), 건물 연면적 2300㎡(약700평)에 ‘(가칭)자치예술미래공간’이 완공돼 장수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의 함성으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
허 교육장은 “새 건물에 최신식 장비들이 채워질 예정이지만, 안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들이 알차지 못하면 헛일이다”고 강조하면서 “프로그램 운영에 지자체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고 염려했다.
취임 한 달이 지나는 가을의 한복판에서 허윤종 교육장의 고향 인재양성을 위한 열정적인 행보에 장수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기대감이 충만하다. 행정과 교육 두 수장이 손을 맞잡고 온 군민이 바라는 교육에 힘을 실으면 미래의 장수는 탄탄하리란 믿음 때문이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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