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치 일정 일괄중단, 사고 수습에 초당적 협력 다짐
"비통하고 참담한 일" 전북 정치권서도 일제히 애도 표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전야 압사 참사’에 국회가 정쟁을 멈췄다. 여야는 이번 참사를 정쟁으로 모는 목소리를 경계하고, 사고 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사태의 책임을 정부와 정치권으로 몰았지만,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라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정치권도 일제히 추모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30일 여야 지도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구 활동이나 여타 정치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지시했다. 정치권은 국회와 정당 국회의원들이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로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2022 통일 걷기’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애도의 뜻을 담아 묵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드린다”면서 “사상자 중에는 휴일을 맞아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꽃다운 청춘들이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메인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면서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들도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수습과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의 취임 행사를 취소했다. 취임식을 생략한 이 대표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내일로 예정된 7기 지도부 취임 행사를 대신 마음 아픈 국민들 곁으로 가겠다”며 “무분별한 추측과 비난을 자제하고 애도와 위로, 사태수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정치권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통해 추모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전주갑 김윤덕 의원(민주당)은 “날벼락 비보에 놀랍고, 참담하다”면서 “사고수습을 위해 정부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전주병 김성주 의원(민주당) 역시 “너무 충격을 받아 잠을 들 수 없었다. 도저히 믿겨 지지 않는 일”이라면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완주·진안·무주·장수의 안호영 의원(민주당)은 “희생자 대부분이 10~20대 청년들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조의를 표했다.
김제·부안 이원택 의원(민주당)도 “이태원 참사가 차마 믿기지 않았다. 너무나 비통하고 참담한 일”이라며 고인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읍·고창 윤준병 의원(민주당)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으로 안타까운 참사”라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국민의힘에선 남원·임실·순창 이용호 의원이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이 많아 더 가슴이 미어진다”며 “더 이상 희생자가 늘지 않고, 부상자들이 떨치고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모 분위기에 어긋나는 축제나 행사는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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