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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복당' 승인, 전북정치에 미칠 파장 주목

박지원 복당으로 대사면 그림 완성
당장 내년 전주을 재선거부터 영향 가능성
총선 때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페널티 없이 공천 경쟁 뛰어들 전망
복당파와 현역의원들 사이 묘한 기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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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승인하면서, 그의 복당이 전북 정치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중진 출신의 귀환이라는 점에서도 화제지만, 그 속내에는 호남 정치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원장이 20대 총선에서 호남지역을 장악했던 국민의당 출신인 만큼, 정동영·유성엽 전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중진들의 향후 행보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의 복당은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철학을 직접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대사면을 통해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민생당, 탈당 후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을 대거 허용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대사면의 연장 선상으로 민주당의 세력 구도와도 직접 연관된다. 

대선정국을 기점으로 국민의당 출신들이 복당해 지선에서 공천을 받아 승리했고, 지선에 나서지 않았던 인사들은 곧바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복당파와 현역 국회의원들 사이에 묘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이 대표의 당내 세력확장과 다음 선거에 이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복당 인사 다수는 실제 당장 22대 총선에서 어떠한 페널티 없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입지자들의 생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16년 탈당한 박 전 원장의 복당에는 ‘7년(6년 11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복당에 탄력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례가 도출됐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 최형재 전 전주을위원장이 전주을 재선거 출마를 고심하면서도 민주당의 정신을 해치지 않는 정치 활동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만약 탈당 후 출마하더라도 자신은 민주당계 인사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세력의 주축이 전북과 광주전남 즉 호남을 기점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박 전 원장의 복당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전북정치권 현역 국회의원들은 당장 다음 총선 공천 구도에서 더욱 피말리는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호남 홀대론을 앞세운 정치인들이 만든 정당으로 의석 분포도 수도권 일부와 호남 전체였다. 20대 국회에선 전북 10석 중 국민의당이 7석, 민주당이 2석, 새누리당이 1석을 차지했다. 이중 전주을에서 신승한 정운천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111표차로 당선됐다. 민주당에선 익산갑 이춘석,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의원이 각각 당선됐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당의 승리였다. 

이들 7명 중 전주병 정동영, 정읍·고창 유성엽 전 의원의 22대 총선 출마 여부가 지역 정가의 가장 뜨거운 화제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들의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 외에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군산 출신 채이배 전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남은 인사들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 경쟁과는 관계가 다소 멀어졌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입당 후 당내 기반을 빠르게 다졌다. 앞서 그는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는데, 제때 처리되지 않은 것에 실망하고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했다. 익산출신 조배숙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였다. 김제출신 김종회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 복당해 곧바로 김제시장에 출마, 공천에서 탈락하자마자 다시 탈당해 복당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광수 전북도 정무특보는 사실상 민주당에 복당한 상태(현재 공직으로 인한 무소속)지만, 공직을 수락하며 전주갑 지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복당 후 곧바로 공천권을 거머쥔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선에서 압도적인 당선으로 정계복귀를 마쳤다.  다만 지역정가에선 정치적 중량감이 커진 김 지사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남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원장의 복당이 갖는 함의는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며 “그의 지역구였던 전남은 물론 전북 정치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나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전·현직 선출직과 이들과 경쟁했던 당 인사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두고 ‘분열의 씨앗’이라고 비판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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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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