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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 전북 정치권 유동성 커지나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비명계 물밑 움직임
친문 김경수 전 지사 '복권없는 사면'에 정세균계·친문 행보 주목
국힘도 당대표 선출 앞두고 갈등 여전, 정운천·이용호 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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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북을 방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완주 모악산 등반에 참석한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시대 관계자 페이스북.

2024년 차기 총선을 겨냥한 지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2대 총선은 아직 1년 5개월 여 남아있지만, 여야 모두 공천권을 둘러싼 역학 구도가 작용하면서 정치적 유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전북 정치권의 지형변화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소환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물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당원투표 100%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가결하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3월 8일 개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28일 소환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불출석하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부각하는 여론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전면에 나서 대응하는 것에 대한 당내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명계 의원들이 계파별로 결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북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완주 모악산을 등반하며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시대' 인사들과 소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북을 찾은 데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면서 ‘호남방문이 현실정치 복귀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일축했다.

전북에서는 안호영 수석대변인(완주·진안·무주·장수)과 김성주 의원(전주병)이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7일 복권 없이 형이 면제되면서 야권 리더십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구심점이 없었던 친문(친문재인)계가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등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일 노무현정부 출신의 민주당 의원 30여 명과 김진표 국회의장의 만찬을 두고 이들이 친문계와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 결집의 전초 단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도내에서는 한병도(익산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문 핵심인사인 전해철 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신영대 의원(군산)이 친문계로 꼽힌다.

또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 체제를 대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올 6월 미국행 이후 국내정치 현안에 말을 아꼈던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 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북인사로는 이낙연 당대표 시절 당내 농어민위원장을 맡았던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현 이재명 당대표로부터 농어민위원장 임명을 받고 활동중에 있는 등 특정계파에 연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특보단장을 맡은 재선의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서울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고 박원순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지금은 이렇다할 계파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흥 의원(익산갑)도 범 정세균계로 알려져 있으나 주목할 만한 활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출신 2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내홍이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출신인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내년 4월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해 지역구 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차기 총선에서 3선 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전북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에 도전했던 이 의원이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게 현실적이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중·대선거구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이 탄력을 받는다면 전북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2024년에 치러질 차기 총선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에는 여야 모두 내부 권력투쟁 양상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과정에서 전북에서도 정치권 전반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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