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삶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도록 돕는다. 자신은 아름다움을 표현할 특권을 받았다”고 신께 감사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Eternal Moment)’전시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예술 황금기의 마지막 전설로 불리는 앙드레 브라질리에(Andre Brasilier, 1929~)가 직접 고른 회화 120여 점, 특히 6m가 넘는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다.
1929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출생한 브라질리에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20세에 프랑스 최고 예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로마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거장의 영적인 탐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라고 CNN이 표현한 문구처럼 브라질리에 작품은 영적이고 마음을 힐링하는 색으로 그린 서정시(抒情詩)와 같다. 그는 블라맹크, 샤갈과 예술적인 교류를 했고 고갱, 마티스 등 거장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만의 독특한 색채와 간결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상징성이 돋보이는 시적인 풍경과 자연을 선보인다. ‘새로운 장르의 낭만주의’를 창조한 것이다.
전시는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처음은 ‘축제로의 초대’, 두 번째는 ‘풍경이 말을 걸었다’, 세 번째는 ‘그녀’, 마지막은 ‘삶의 찬가’이다. 그의 작품의 주제가 말(馬), 자연, 음악, 여성으로, 특별히 그의 부인이자 뮤즈인 ‘상탈(Chantal)’을 화폭에 많이 담았다. 영원한 뮤즈! 그의 행운이자 여신이다. 그에게 말과 여인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이고, 음악회에 갔을 때는 ‘순수한 영감의 순간에 참석’하는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축제로의 초대’는 그가 서커스, 음악회, 무도회에 갔을 때 느꼈던 경탄과 존경, 놀라움과 기쁨을 회화로 옮겼다. ‘풍경이 말을 걸었다’의 풍경은 그의 회화가 갖는 색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다. 자연의 광대함과 진동은 모두 색의 변주로 리듬감이 뛰어나다. 그는 인물이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회화의 소재이자 주제라고 믿으며 ‘그녀’를 1958년 결혼 이후 수없이 그렸다. ‘삶의 찬가’는 그가 회화가 좋은 취향의 언어로 세계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려냈다.
그는 찰나의 시상(詩想)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신비스러운 푸른색과 흰색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거장이 멈춰 세운 아름다운 찰나가 영원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미친 듯이 사랑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예술이 마술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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