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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충원난에 등록금 또 동결.. 지방대 ‘내우외환’

전북권 ‘지원자 0명’ 학과 발생, 정시 경쟁률도 사실상 미달 
전북대·전주대·원광대 등 등록금 수년째 동결 '재정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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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입 정시모집 '지원자 0명' 학과 발생에 '등록금은 15년째 동결'

전북권 주요 대학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방대학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마저 십수 년째 동결되면서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년 대학 입시 정원모집(입학전형 정원내 기준)에서 전북지역 1개 대학의 1개 학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서 지원자 '0명' 학과가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 지방대학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10개, 경남 4개, 전남 4개, 부산 2개, 충남·충북 2개, 강원 1개 학과가 정시모집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반면 수도권 대학에서는 지원자 ‘0명’ 학과가 한 곳도 없었다.

전국의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2020학년도 3개, 2021학년도 5개에서 2022학년도 23개로 크게 늘더니 올해 26개로 또 증가했다.

특히 2023학년도 전북지역 주요 4년제 대학교의 정시 경쟁률은 사실상 정원 미달선인 '3대 1'을 넘지 못했다. 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를 제외하면 다수의 대학들이 정시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가·나·다군 별로 1곳씩 지원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률이 '3대 1'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여기에 전북대와 원광대, 전주대 등 도내 주요대학들이 2023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재정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전북대는 올해 15년째 등록금을 동결했다. 원광대도 2009년 이후 15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특히 원광대는 2012년 6.3%, 2013년 0.6%, 2014년 0.5% 등 등록금을 인하한 바 있다.

전주대 역시 2012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들은 학부모와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마다 십수 년째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크게 오른 물가와 인건비 등으로 인한 대학의 재원마련 부담은 큰 과제로 남게됐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신입생 모집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어 상당수 지방대들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칫 대학들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등록금 동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며 "등록금이 동결되면 교육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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