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발표⋯5년간 1조 9410억 투자
김제공항 부지에 네덜란드식 종자단지 조성⋯타당성 연구용역 진행 중
새만금 종자생명단지(6-1공구) 채종단지 검토, 종자 생산·공급 기반 마련
김제를 중심으로 전북이 'K-종자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고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1조 941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종자산업 규모를 1조 2000억 원으로 키우고, 종자 수출액을 1억 2000억 달러(1485억 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네덜란드 종자단지(시드밸리)처럼 연구개발(R&D) 시설, 연구기업이 집적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올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끝마치고, 내년 부지 관리전환과 예비타당성조사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20년 넘게 방치된 김제공항 부지(158㏊)를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윤원습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는 김제공항 부지를 이전 받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국토교통부는 김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폐지를 고시하고, 지난달 6일 서울지방항공청은 김제공항 실시계획을 전면 폐지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와 연계해 확장하고, 새만금 종자생명단지(6-1공구, 166㏊)에 채종단지를 구축해 국내 종자 생산·공급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채종단지에는 종자기업 등의 채종포장과 온실, 국가와 자치단체 육성 종자 원종생산단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내 종자산업진흥센터에 농촌진흥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보유한 국내 공공 데이터와 해외 공공 데이터, 민간기업의 자사 보유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북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 등 종자산업 인프라와 국가식품클러스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전후방 R&D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축산과학원 등 5개 R&D 국가기관이 입주해 있어 종자산업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2012∼2021년간 진행된 골든시드프로젝트(4911억 원) 후속으로 디지털 육종 상용화를 위한 종자산업 혁신기술 연구개발(2025∼2034년, 7000억 원)을 계획하고 올해 하반기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디지털 육종이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예측 모델을 만들어 육종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작물을 직접 재배해 종자를 개발하는 전통 방식과 비교하면 육종 기간이 반으로 단축되고 상품화율은 5배까지 높일 수 있다.
한편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은 기후 변화, 곡물가 상승 등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2020년 449억 달러 수준인데 반해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세계 종자시장의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