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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첨단전략산업 중심에 ‘전북 새만금’…‘경쟁보단 연합’ 필요성도

정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광약자치단체 공모
이차전지 놓고 전북(새만금)과 충북, 경북 등 경쟁
충북은 LG 필두 완제품, 경북은 포스코 필두 셀제조 특화 가능
과거 리튬제련·배터리공장 증설하려던 LG화학 밀어낸 뼈아픈 전북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둘러싼 세계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계 각 국가들의 패권 경쟁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을 부추기고 국가경제안보를 위협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바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첨단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새만금 광활한 부지와 소재부품의 가치사슬을 갖춘 전북이 바로 국가 첨단전략산업 중심에 서 있다.

정부는 각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받는다. 분야는 국가첨단전략기술 15개(반도체8, 디스플레이4, 이차전지3)로 27일까지 신청을 받은 후 3월 중 서류 요건 미비점 등을 판단한 뒤 상반기중 심사·지정할 계획이다.

전북의 경우 넓은 부지에 RE100 실현이 제격인 새만금을 내세워 이차전지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차전지는 고에너지밀도 리튬이차전지, 리튬이차전지용 고용량 양극소재, 차세대 리튬이차전지 관련 기술 등 세가지 분야다. 전북은 1곳의 앵커기업과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전북 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65곳(충북 147곳, 경북 178곳)이다.

이차전지 1개 공정을 신설할 경우 3~4GW가 필요한데 1GW 당 1000억 원의 투자금액이 소요되며, 전기자동차 2만2000여 대를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다. 이러한 공정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곳은 새만금(5~6공구)밖에 없다. 향후 세계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감안할 때 새만금이 필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북과 경쟁을 벌이는 곳은 충북과 경북이다. 

충북은 LG에너지솔루션 등 셀제조업체로서 앵커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SKIE테크놀로지, 코스모신소재, 에코프로비엠, 천보, 엔캠 등 이차전지 관련 전방위 기업이 포진해 있다. 또한 산업부 미래전지 소부장 클러스터 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미래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는 등 유력 후보지다.

경북은 셀제조업체는 없으나 소재(양극재, 음극제) 분야에서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이엠에서, SK머터리얼즈 등 기업군이 형성돼 있다. 특히 포항공대 이차전지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삼성 SDI와 배터리 인재양성과정 협약을 체결, 2022년부터 10년간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또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포항), 대구/경북 이차전지 실증단지로 지정(구미)돼 있어 배터리 종합관리, 사용 후 배터리 적용 ESS개발 및 상용화, 사용 후 배터리 자원 회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중심의 전기차용 이차전지 생태계 구축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과 경북 모두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장소부족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북은 앵커기업 보유 측면에서 밀리지만 새만금이라는 최적의 장소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떠오른다.

특히 이미 전북 익산에는 LG화학 양극재 공장이 있고 정읍에는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 공장이 있다. SK그룹 투자지주회사인 SK㈜는 최근 글로벌 1위 동박 제조회사인 왓슨에 1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이다. 2조 원대 새만금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전기차 배터리에 관심을 드러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전북은 새만금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제련 시설과 배터리공장을 증설하려던 LG화학을 밀어낸 적이 있는데, 당시의 아픈 기억이 현재의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각 도시의 단점을 서로 보완하려면 3곳 광역지자체를 모두 지정해 전북-충북-경북을 잇는 ‘트라이앵글 이차전지 전진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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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이차전지 #충북경북전북 경쟁
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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