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업중단 학생수 꾸준히 발생, 연간 1000여명 적응 못하고 이탈
유학 등 부적응 사유 다양.. 최근 학종평가 맞추려고 검정고시 많아져
도교육청 "학업중단 위기 학생 조기 발굴, 학교서 예방프로그램 운영"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는 전북 도내 학생 수가 매년 10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북관내 학업중단자는 지난 2018년 1355명에서 2019년 1423명으로 늘었다. 2020년에 1307명, 2021년 861명, 2022년 1182명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1년엔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학업중단 학생이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1182명으로 재차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등학교 222명, 중학교 195명, 고등학교 765명이 학교를 떠났다.
학업중단 사유로 따돌림, 학교폭력, 질병, 가정폭력, 해외출국(유학 등), 홈스쿨링 등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검정고시를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평가를 맞추기 위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5년간 고등학교 학업중단자를 살펴보면 2018년 851명, 2019년 909명, 2020년 882명, 2021년 593명, 2022년 765명으로 초등학교, 중학교보다 월등이 높았다.
이에 부적응 학생에 초점이 맞춰진 학업 중단 예방 지원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및 새로운 정책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 전문가 한 관계자는 "학업 중단 학생이 학교 밖에서 겪는 일들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특히 학교 안에서 모든 교육을 감당할 수 없기에 학교 밖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업 중단 학생을 위한 '학교 밖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처럼 매년 1000여 명 규모의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공교육으로부터 밀려나자 학업중단 발생을 적극 예방하기로 했다. 학업 중단율이 높은 도내 고등학교 10곳을 우선지원 학교로 선정·운영하고 이들 학교에는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500만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가 학업중단 학생 수와 원인을 파악해 계획을 수립하고,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특색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상담, 예술치료, 스포츠, 문화예술 체험활동, 진로체험 등을 다양하게 연계·접목한 교육활동으로 학업중단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성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교 부적응 학생, 위기 학생 등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업중단 예방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소년 안전망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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