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우선협상도시로 춘천시
2014년 태권도원 건립 이후 관계기관 집적화 무산
전북 및 무주 교통 등 인프라 문제삼으며 지지부진
'무주 태권도원 성지화'가 표류하고 있다. 태권도원이라는 상징성만 남은채, 제대로 된 실익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주군은 지난 2004년 전국 자치단체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태권도원 조성 부지로 선정됐다. 태권도원은 지난 2014년 개원해 10년차를 앞두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관계단체 집적화를 통한 성지화는 무산될 우려가 크다. 이 기간동안 무주 태권도원 성지화와 관련해 추진했던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의 태권도원 이전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유치를 희망했던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이전도 실패했다. 사실상 제대로 추진도 하지 못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24일 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춘천시를 확정했다. 춘천시는 경기 김포시와의 유치 경합에서 승리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춘천시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태권도 중심도시로 거듭날 결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축제 분위기다.
태권도 성지를 추진하는 전북도와 무주군으로서는 뼈아픈 상황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상주 인력이 30∼40명 규모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212개 회원국의 국제대회 및 회의 개최, 전문브랜드 육성 등 스포츠 마이스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상징성이 큰 국기원 이전도 사실상 난항을 겪고 있다. 전북도와 무주군, 태권도원 등 관련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여건 자체가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실적이 전무한 민자지구 개발사업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교통 등 인프라와 경제성 등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실제로 태권도 단체들은 태권도원이라는 상징성에는 공감하지만, 도로 여건과 공항 등 교통과 관련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지점으로, 향후에도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전북도와 무주군 등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공약인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만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이달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이다. 다만, 문제는 태권도사관학교는 하나의 관문일 뿐 무주 태권도 성지화를 향한 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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