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2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국회·정당
자체기사

국민의힘 총선 호남대책 '진퇴양난'

'전광훈 말로만 손절' 의혹 고조⋯전북 독자권역 몰이해 타파 과제

image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인 ‘호남 보듬기’ 대책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1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확장성에 가장 큰 리스크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 씨가 광주역 일대에서 5·18과 호남을 대 놓고 폄훼하는 발언을 하자 정부와 여당 모두 손절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광훈 씨와의 거리 두기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로만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지 광화문 집회 등을 주최하는 전 씨가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실제로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고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의 중징계를 시사한 것도 호남과 제주를 잃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5월은 호남지역에 매우 상징적인 달로 이달 국민의힘 태도에 따라 호남을 대하는 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의 경우 여당에서 특히 전북독자권역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다. 그만큼 전북에 대한 보수여당의 몰이해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의힘이 지난 4·5 재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인 전주을에서 김경민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한 원인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이와 관련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천 당협위원장은 지난 재선거 패배와 전북을 비롯한 호남 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사실 호남은 우리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찍어준다”고 했다. 

그는 그 사례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가 전주에서 19% 넘게 득표한 점을 들었다. 그런데 4·5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반 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천 당협위원장은 “정운천 의원이 출마했다면 득표율은 높았겠지만, 오히려 그가 출마하지 않았기에 국민의 힘 지지율의 민낯을 볼 수 있었으니 (당에는 결과적으로)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호남의 민심을 되찾을 방도는 “다른 지역이랑 똑같이 대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영남 등 다른 지역과 똑같이 미래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지역민이 반색할 먹고 살 문제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전주에서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렸던 요인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전주 제3금융중심지 공약이 큰 기여를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도부가 영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등 집토끼 지키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다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대로 민주당이 수도권을 장악하고, 영남에서도 지속적으로 후보를 배출하는 등 전국정당화하면서 다수당이 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