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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서예 국전에서 특선 입상한 전직 공무원 송상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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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모 전 진안부군수

봉사를 업으로 생각하는 팔순 가까운 전직 공무원이 제31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에서 ‘특선 3체상’을 수상해 화제다. 송상모(78) 전 진안부군수가 그 주인공.

송 전 부군수는 공직 퇴직 후 몇 년이 지나 평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서예에 늦깎이로 입문했다. 지난 2012년 전주교육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붓글씨를 시작한 것.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를 설립해 기반을 다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붓글씨를 써 10년가량 만에 기량이 ‘프로급’으로 성장했다. 이번 국전 특선 입상이 이를 증명한다.

송 부군수는 이번 특선 입상으로 국전 4회(입선 3회) 수상자가 됐다. 전라북도전에는 이미 여러 차례 입상해 지난 2022년 4월부터는 당당히 초대작가 반열에 오른 상태다. 

이번 국전 입상에서 송 전 부군수에게 특히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특선3체 부문 수상’이라는 점이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가지 서체 중 3가지 서체(예서, 해서, 행서)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전서와 초서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송 전 부군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상을 받아 부끄럽다”며 “국전 특선의 영광을 전주교육대 서예교실 스승님께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붓글씨를 써 기량을 향상시키고 싶은데 맘대로 되지 않는다. 아직은 젊은지 하루 일정이 빽빽해서다. 시간 할애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4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그의 출품작은 다음달 23일부터 오는 7월 11일까지 19일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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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모 전 부군수가 붓글씨를 쓰고 있는 모습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송 전 부군수는 높은 탁자 위에 화선지를 놓고 다리를 꼿꼿이 편 채로 붓글씨를 쓰며 건강도 챙긴다고 했다.

서예의 좋은 점에 대해 그는 “붓글씨는 정신이 집중되지 않으면 잘 안 된다. 마음의 평온이 있어야 잘 써 진다”며 “나의 경우엔 붓을 잡으면 세상 시름이 다 잊힌다. 서예는 마음을 정화하는 예술 같다”고 했다.

한편, 1971년 진안군 공무원이 된 송 전 부군수는 공직에서 34년 근무하고 지난 2004년 퇴직했다. 1년 반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이하 진사협)를 설립해 15년 동안 회장을 맡아 전국적 우수 사례로 이끌었다. 지난 2020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끼니때마다 진안군노인요양원을 찾아 거동 불편으로 식사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밥을 떠 입에 넣어주는 ‘밥숟갈 봉사’를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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