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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 더 특별한 전북시대로] 학령인구 절벽시대 '어울림 학교'·'농촌유학'서 희망을 찾다

"작은학교 활성화" 어울림학교 지속적인 증가 만족도 높아
"동물 기르고 텃밭 가꾸고.." 농촌유학 지난해보다 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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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작은학교 살리기에 노력하면서 '전북형 농촌유학'과 '어울림 학교' 등을 추진하며 소규모 학교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농촌 유학을 운영하는 임실군 지사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을 마음껏 뛰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0.78명.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자 대한민국을 뒤흔든 숫자이다.

초저출산으로 인해 지역소멸을 넘어 국가소멸 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고 무섭게 다가온 '인구절벽'이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학교를 위협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21곳(분교장 제외) 중 48.2%에 해당하는 203개 학교가 전교생 6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다. 또 10명 미만인 '아주 작은 학교'는 24개교로 전체 3.1%를 차지한다. 학교별로는 중학교가 13개교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10개교, 고등학교 1개교로 나타났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전북지역 초·중학교는 모두 27곳에 달한다.

학령인구 절벽 시대. 이제는 학령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소멸 위기를 맞았다.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학교 문을 닫으면 지역공동체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학교와 상관없이 저출산·고령화로 지역공동체가 붕괴될 위기다.

이를 위해 전북교육청은 지역소멸로 인한 학교교육 붕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어울림학교'와 '농촌유학'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유관기관을 비롯해 각 자치단체와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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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지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놀이시설에서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찾기 '어울림 학교' 운영

전북교육청은 '작은학교 활성화'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 판단하고 '어울림 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울림학교는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로 도농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다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학교이다.

도교육청은 지역 특색에 맞는 농어촌학교 맞춤형 지원으로 농어촌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운영으로 작은 학교들의 교육과정 활성화에 나서 농어촌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어울림학교는 지난 2014년 공동통학구형 41교로 시작해 2023년 현재 139교로 3배 이상 늘었다. 초등학교 115교, 중학교 19교, 고등학교 5교가 운영중이다. 구체적으로 공동통학구형 70교, 작은학교 협력형 6교, 초·중등 연계형 17교, 학교·마을 협력형이 46교이다. 

특히 어울림학교를 운영한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울림 학교 전체, 교육주체를 대상으로 교육공동체 만족도 조사결과 교사는 5점 만점 중 4.81, 학부모 4.45, 학생은 4.45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의 변화(5점)를 묻는 질문에 교사 4.80, 학부모 4.41, 학생 4.41로 집계됐다. 

자체평가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규모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공동통학구 전학생이 증가했으며 학교 간 협력을 통한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소인수 학급의 한계를 보완했다. 또한 초·중등학교 간 연계 교육활동 활성화와 학교와 마을의 연계 활동을 통해 교육자치 역량 신장 및 마을교육과정 운영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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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지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 오세림 기자

시골학교 살리기 한 몫 '전북형 농촌유학'이 뜬다

서거석 교육감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농촌유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유학’은 농산어촌 학교 활성화와 학생 유입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유학생들이 찾아와 농산어촌 학교에 활기가 생기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총 84명의 타 시도 학생이 전북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첫 사업에 참여한 학생(27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가족체류형 37가구 66명, 유학센터형 1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5명, 그 외 지역 9명(경기·인천 등)이 전북 농촌학교로 전학을 왔다.

'전북형 농촌유학'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정읍 영원초는 역사문화학교, 김제 벽량초는 전통문화교육, 완주 운주중은 생태탐방교육, 장수 산서초는 문화예술 감성 교육을 강조한다. 임실 지사초는 치즈테마파크 연계 교육, 대리초는 농사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순창 쌍치초는 순창장류 발효과학 프로그램, 고창 동호초는 갯벌체험·곤충학교를 연계해 유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어 교사들이 개별지도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해 한 학기 농촌유학에 참여했던 학생 27명 중 93%인 25명이 연장 신청을 한 것만 봐도 농촌유학의 만족도와 성공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농촌유학은 지역을 살리고 도농 교류를 활성화 하는 도농 동반성장 프로젝트라 지역사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서거석 교육감 "작은학교 살리기로 지역소멸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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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 방안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 작은학교 살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에 우리 교육청은 전북형 농촌유학과 어울림 학교 등을 통해 소규모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지자체나 관계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전북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전북교육청은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가 대표적이다. 학교는 아직도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도, 지역도 활력이 생긴다. 농촌유학생을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모집하고, 어울림학교도 광역형 공동통학구형으로 범위를 넓혀 작은학교의 학생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역형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는 어떤 것인가.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는 그동안 같은 시군 지역 내에서만 큰 학교에서 작은학교로 학생들이 다닐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제 시·군간 경계를 허물어 도시 학생들이 농산어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작은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 6월 중순까지 희망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운영을 시작할 것이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함께 도시지역 과대·과밀 학급 해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북교육청의 농촌유학은 어떤 특징이 있고 올해 추진현황은.

"전북농촌유학은 ‘지역별 특색이 있는 테마식 농촌유학’이다. 임실 지사초는 한 달에 2번 ‘전북 천리길 탐방’을 운영한다. ‘아토피 학교’로 불리는 진안 조림초는 아토피 질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과 치유 숲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정읍 이평초는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체험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순창 적성초·동산초, 완주 운주초 등 올해 18개 농촌유학 협력학교에서 83명의 유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최근 미래교육캠퍼스 설립사업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미래교육캠퍼스는 어떤 공간인가. 

"학교 신설이 아닌 교육기관 설립이 중앙투자심사 첫 번째 도전에서 승인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저는 이러한 성과가 ‘우리 학생들을 위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미래교육캠퍼스’는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고 이끌어갈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중심 미래교육’의 실현 공간이다. 단순히 미래기술을 체험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인식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 거점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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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래교육캠퍼스’설립을 추진하게 된 이유나 배경은.

"안타깝게도 전북은 미래교육에 뒤처져있다. 대부분의 교육청이 빠르게는 10년 전, 늦게는 4~5년 전부터 역점을 두어 미래교육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전북은 미래교육에 눈을 감았다. 학생 체험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전북은 스마트기기 보급률도 20%로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이다. 서울, 경남, 충남 등 많은 지역들이 100%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교육에 뒤지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역량도 뒤처지게 된다. 전북 미래교육 서둘러야 한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글로벌 학생 해외연수’가 이달(5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진행 상황은.

"5월 중 무주와 익산, 김제, 전주, 군산, 완주, 순창 등에서 약 450여 명의 학생이 글로벌 해외연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약 2500여 명이 다양한 주제로 해외연수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청에서는 ‘선발의 공정성, 안전, 교육적 효과’를 최우선으로 하여 준비하고 있다. 도교육청 본청에 국제교류팀을 신설하고 안전한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매뉴얼도 꼼꼼하게 준비했다. 세계시민성 함양과 국제이해 교육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학생 해외연수를 통해 우리 전북의 학생들이 견문을 넓혀 세계 시민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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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어울림학교 #농촌유학 #지방소멸 #국가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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